황선우과 박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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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섭 편집위원

그가 시상대 가운데에 섰을 때 좌우의 선수 둘에 비해 우뚝 선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키가 작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가 더욱 빛났다. 2008년 8월에 박태환이 있었다.

그는 베이징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1초86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수영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며 한국의 수영사를 새로 쓴 것이다.

올림픽 경기에서 아시아 선수가 수영 자유형에서 1위를 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체격이라든가 신체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이다.

박태환도 키가 183㎝에 그친다. 이날 경기에 나선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대회 금메달 리스트인 그랜드 해켓의 키는 198㎝에 이른다.

키가 크다고 바둑을 잘 두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수영에서는 키가 클수록 턴할 때 반발력이 커 속도를 더 낼 수 있다.

183㎝의 박태환이 이러한 약점에도 불구하고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은 자기극복의 힘이었을 것이다.

▲19살 박태환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시상대에 오르던 때 우리나라에는 5살이던 황선우가 있었다. 그도 박태환을 보며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키워나갔다.

올해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18세인 그가 빛났다.

지난달 29일 열린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전에서 그는 47초82의 기록으로 아시아 선수로는 69년 만에 최고 성적인 5위를 차지한 것이다. 1952년 헬싱키 올림픽 대회에서 일본의 스즈키 히로시가 은메달을 딴 이후 지금까지 이 종목에서 메달을 딴 아시아 선수가 없다고 한다.

비록 메달을 따지는 못해도 황선우는 아시아의 자랑인 셈이다.

또한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 오른 것은 황선우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며 아시아 선수로는 1956년 멜버른 대회 때 일본의 다니아쓰시(당시 7위) 이후 65년 만이다.

황선우는 전날 열린 준결승전에서도 47초56을 기록, 아시아신기록과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세웠다.

▲18세 황선우의 키는 186㎝이며 몸무게는 74㎏에 그친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191㎝의 케일럽 드레슬(미국) 등 외국 선수에 비해 외소한 편이다.

그런 그가 다음 올림픽 자유형 100m나 200m 경기에서 메달권에 진입하려면 지구력 등 체력을 향상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에겐 가능성이 있다.

그는 미완의 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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