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피겨 규정, 연아-아사다 누가 유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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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2008-2009시즌을 앞두고 피겨스케이팅 규정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여자 싱글 세계 무대에서 치열한 '동갑내기' 라이벌전을 펼치고 있는 김연아(18.군포 수리고)와 아사다 마오(일본)에게 어떤 영향이 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ISU는 최근 각국 빙상연맹에 다음 시즌부터 바뀌게 될 피겨 싱글 및 페어 종목의 '배점과 감점'에 대한 통지문을 전달했다.

통지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점프와 스텝, 스핀의 배점 변화와 함께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연기에서 스핀의 개수를 최대 4개에서 3개로 줄인다는 것이다.

팬들의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역시 전체 배점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점프다.

ISU는 싱글(1회전)~트리플(3회전) 점프의 점수에는 변화를 주지 않았지만 트리플 악셀(3회전 반)의 배점을 기존 7.5점에서 8.2점으로 0.7점 높였고, 쿼드러플 살코우(공중 4회전)의 기본 점수도 9.5점에서 10.3점으로 끌어올렸다.

일본 스포츠신문들은 일제히 트리플 악셀을 주무기로 삼고 있는 아사다와 쿼드러플 살코우를 뛴 적이 있는 안도 미키(21.일본)에게 유리하게 규정이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ISU는 두 점프의 배점을 높인 동시에 감점도 기존보다 최소 0.4~1.8점까지 끌어올려 고난도 기술 구사에 대한 위험부담도 높였다.

아사다의 경우 트리플 악셀의 성공률이 많이 높아진 편이지만 회전수 문제와 착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고, 안도 역시 2002년 주니어 시절 때 쿼드러플 살코우를 뛴 이후 실전에서 성공한 적이 없어 김연아에게 크게 불리하게만 작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또 프리스케이팅에서 스핀이 한 개 없어진 것은 김연아와 아사다 모두에게 유리하게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김연아와 아사다 모두 점프와 스핀 등 기술요소는 물론 표현력과 해석 등 예술적인 요소에서도 다른 선수들을 능가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스핀에 따른 체력부담이 줄어든 만큼 뛰어난 표현력과 연기력이 승부를 결정짓는 주요 요소로 떠오르게 됐다.

신혜숙 피겨 코치는 "4분 동안 총 13개 요소를 연기하다 보니 선수들이 바쁘게 움직여 피겨 특유의 아름다움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며 "스핀 1개가 빠지게 되면 최소 20초 정도의 여유가 생긴다. 결국 각 기술요소 사이에 선보이는 연결 동작의 연기에 따라 점수 배점이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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