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의 유쾌한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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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업, 전략사업본부장 겸 논설위원

세대는 세(世)와 대(代)의 합성어다. 세는 사람의 한평생을 의미하고, 대는 대신해 잇는다는 뜻이다. 사전적으론 ‘공통의 체험을 기반으로 하여 공통의 의식이나 풍속을 전개하는 일정 폭의 연령층’을 가리킨다. 대략 30년을 한 세대로 보는 게 전통적인 인식이다.

그러나 오늘날 ‘일정 폭’을 둘러싸고 이론(異論)이 적잖다. 연령에 따른 생리적 성장 변화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적 특성 때문이다. 20년 간격을 한 세대로 여기는 이유다. 그런데다가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한 세대가 10년 단위로 더 세분화되고 있다.

▲우리 사회엔 여러 세대론이 존재한다. 이제는 고전이 되어버린 베이비부머 세대(6·25전쟁 직후인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출생한 세대)를 비롯해 X세대(베이비부머 세대 이후 태어난 세대), 밀레니엄(Y) 세대(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 사이에 출생한 세대) 등이 그것이다.

최근에 등장한 Z세대도 물론 해당된다.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세대로, 밀레니엄 세대의 뒤를 잇는 인구 집단이다. 일각에선 2010년대 초반까지를 Z세대로 분류하지만 언제까지를 Z세대의 끝으로 간주할지에 대해선 통일된 의견이 없다.

▲Z세대는 어린 시절부터 스마트폰을 접해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 세대로 불린다. 인터넷과 IT(정보기술)에 친숙하고, SNS를 자유롭게 사용한다. 이들은 관심사를 공유하고 콘텐츠를 생산하는 데 익숙해 소비자이자 생산자 역할을 함께 수행한다.

경제 호황기와 불황기를 동시에 겪으며 자라나 현재지향적 성향이 강하다. 그러면서 독립적이며 공정에 민감하다. 솔직·유쾌하고 의연한 것도 Z세대의 매력이다. 자기 소신을 주저 없이 피력하며, 생각이 맞으면 서슴없이 친구가 되기도 한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소위 Z세대가 유쾌한 반란을 일으며 코로나19에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김제덕·안산(양궁), 황선우(수영), 신유빈(탁구), 여서정(체조), 안세영(배드민턴)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자신이 세운 목표 성취와 그 과정을 중시하며 스포츠 자체를 즐긴다.

경기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즉 정정당당하게 싸워 이기면 기쁘고, 지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다음’을 기약한다. 금메달 지상주의 등 당장의 성적에 매달렸던 예전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코리아 Z세대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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