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산정호수의 신비와 울창한 숲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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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찻오름(제주시 조천읍)
물찻오름 정상 능선 전망대에서 바라본 주변 조망권. 한라산 국립공원 내 크고 작은 오름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제주 전역에 산재해 있는 360여 개의 오름 중 굼부리에 물이 고여 산정호수를 이루는 오름은 극히 드물다.

한라산 백록담을 비롯해 백록담 아래의 사라오름, 남원 물영아리, 5·16도로변 물장오리, 제주시 조천읍의 물찻오름 등이다.

이중 물장오리오름은 현재 출입이 통제된 상태이고 물찻오름은 1년 중 며칠 개방행사 때만 오를 수 있다.

산굼부리에 물이 있어 에 찻(·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합쳐져 물찻오름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또한 울창한 숲으로 덮여 산체의 모습이 검게 보여 거믄오름(검은오름)으로도 불린다.

물찻오름 산정화구호(山頂火口湖)의 직경 길이는 어림잡아 100m 정도이다.

그 안에 붕어와 개구리 등이 서식하고 있는데 지금처럼 출입 통제 이전에는 이곳에서 낚시까지 즐겼다고 전해지고 있다.

물찻오름의 산정호수. 맑은 날에는 하늘빛으로, 흐린 날에는 먹빛으로 변한다.

물찻오름 가장 깊은 곳에 살포시 앉아 있는 이 산정호수는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맑은 날씨에는 시원한 하늘빛이 반영돼 화사함을 자랑하고 흐린 날에는 먹빛으로 변한다.

그리고 호수를 감싸고 있는 주변 숲의 모습도 그대로 수면 위에 그려낸다.

호숫가에 가만히 서서 주변 경관을 감상하노라면 몇 마리의 붕어가 다가온다. 먹이를 달라는 것인지, 아니면 산속에 외롭게 있다가 사람이 오니 반가운 것이지 탐방객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듯하다.

산정호수를 감싸고 있는 오름 정상 능선은 한 바퀴를 돌며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데 그 둘레길이가 족히 1정도다.

이 정상 능선과 화구호의 모습은 영락없는 깔때기 모양이다.

정상 능선 주변 역시 울창한 숲이어서 능선에서는 나무 사이사이로만 산정호수를 감상할 수 있을 뿐이다.

산정호수를 제대로 눈에 담기 위해서는 빽빽이 들어선 잡목을 헤치면서 호수까지 내려가야 하는 수고를 감내해야 한다.

산정호수 외에도 정상 능선 전망대에 서면 한라산 백록담을 비롯해 한라산에 뒤지지 않을 정도의 우람한 덩치를 자랑하는 성널오름, 큰궤펜이오름, 성판악 버스정류장 옆에 있는 물오름, 동수악, 논고악(논고오름) 등 한라산국립공원 내 크고 작은 오름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물찻오름의 산정호수만으로도 신비로움을 자아내는데, 주변 조망권이 더하니 가히 금상첨화(錦上添花).

울창한 숲 사이의 탐방로를 걷는 것만으로도 최고의 힐링이다. 탐방로 마련된 벤치에 앉아 푸르른 숲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세상 모든 시름 사라지고 몸 안에 새로운 에너지로 충전되는 듯한 기분이다.

개방 시기 외에는 갈 수 없어 더욱 아름답고 고귀한 오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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