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물난리’ 겪던 한천복개물 연말 철거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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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17일 주민설명회 의견 수렴 후 이르면 연내 착공

반복개 구조물에 주차면 117면·왕복 2차로 설치 추진...2025년 완공 목표
2016년 10월 태풍 ‘차바’ 내습 시 한천 복개구조물에 주차됐던 차량이 침수, 파손된 모습.
2016년 10월 태풍 ‘차바’ 내습 시 한천 복개구조물에 주차됐던 차량이 침수, 파손된 모습.

태풍 내습 때마다 홍수 피해가 빈발했던 제주시 용담2동 한천 복개구조물(주차장+도로)이 빠르면 연말에 철거 공사가 시작된다.

제주시는 지난 17일 용담2동주민센터에서 3차 주민설명회를 열고, 제출된 의견을 수렴해 이르면 연말에 한천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 사업에 돌입한다.

시는 이날 설명회에서 복개구조물 전체 구간(344m)을 철거하되 한천 가운데는 하천수를 노출시키고, 양 옆에는 반복개 구조물을 설치한다. 여기에 교량 3개소를 재 가설한다.

반복개 구조물 설치 시 기존 126면의 주차장은 117면으로 9면이 줄어든다. 왕복 4차로는 왕복 2차로로 축소된다.

시는 복개구간 인근 주민들의 소음과 진동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왕복 2차로를 상행선과 하행선으로 나눠 일방통행구간으로 지정하고, 자치경찰 등 관계기관의 협조를 아래 4.5t이상 화물차는 통행을 제한할 방침이다.

한천 복개구조물 철거에 따른 반복개 구조물 설치 공사에는 총 380억원이 소요되며 공사기간은 3년으로 완공 목표는 2025년까지다.

시는 한천 복개구조물을 받치고 있는 수백 개의 교각(다리기둥)이 물 흐름을 방해하고, 나뭇가지와 이물질이 쌓이면서 태풍 내습 때마다 하천수가 복개구조물 위로 역류하는 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홍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정비 사업을 실시한다.

새로 설치될 반복개 구조물 교각은 세로 방향으로 일렬로 설치돼 통수단면을 확보하고, 이물질이 걸리지 않도록 설계됐다.

한천 복개구조물은 2007년 태풍 ‘나리’ 때 홍수 피해로 차량 201대가 파손됐고, 주택 70동이 침수됐다. 2016년 태풍 ‘차바’ 내습 시에는 차량 20대 침수와 주택 13동이 침수되는 피해가 났다.

제주시 관계자는 “주민설명회에서 주차면수를 더 늘려달라는 의견이 많았지만, 설계를 통해 최대 수용능력은 117면이다”며 “향후 태풍 내습 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빠르면 연말에 착공해 3년 내 공사를 마무리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시가 3년 전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한 결과, 복개구조물이 설치된 한천 하류지점에서 수용할 수 있는 최대 유량(하천수가 단면적을 통과하는 수량)은 초당 499t이다.

하지만 100년에 한번 나타날 강한 태풍 내습 시 초당 최대 유량은 832t으로 조사돼 복개구조물을 그대로 둘 경우 대규모 홍수 피해가 예상된다.

2016년 10월 태풍 ‘차바’ 내습 시 한천 복개구조물에 주차됐던 차량이 침수, 파손된 모습.
2016년 10월 태풍 ‘차바’ 내습 시 한천 복개구조물에 주차됐던 차량이 침수, 파손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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