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제주 유일 ‘넓은 평야’에 우뚝 솟은 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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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오름(서귀포시 대정읍)
가시오름 정상 모습.

제주 읍면지역 중 오름이 가장 적은 곳은 어디일까?

바로 서귀포시 대정읍이다. 대정읍에 자리한 오름은 송악산으로 널리 알려진 절울이를 비롯해 일제 강점기와 제주4·3의 아픈 기억을 간직한 섯알오름, 모슬봉 등 10개가 채 되지 않는다.

오름이 많지 않다는 것은 반대로 생각하면 지형이 다른 곳에 비해 억세지 않아 토질이 좋고 평평한 땅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대정읍 신도리지역은 인접한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와 함께 신도고산평야 혹은 고산신도평야로 불릴 만큼 평평한 땅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해안지대까지 굴곡이 많은 제주에서 평평한 땅이 가장 넓게 펼쳐진 지역으로 제주에서 유일하게 평야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다양한 작목의 농작물도 잘 자란다.

이런 곳에 가시오름이 우뚝 솟아 있다. 대정읍 동일리에 서 있는 이 오름은 가시나무가 많아 가시오름, 이를 한자로 대역해 가시악(加時岳), 오름의 모양새가 삿갓처럼 보인다고 해서 입악(笠岳)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대정읍사무소 주변 일주서로에서 암반수마농로를 따라 운행하다 보면 오른쪽에 동~서로 가로 누운 가시오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대정과 한림을 잇는 대한로에서도 어렵지 않게 가시오름을 찾을 수 있다. 대정읍 일과리 일주서로에서 무릉리로 향하는 대한로를 따라 차를 운행, 5분 남짓한 주변에서 왼쪽으로 가시오름이 눈에 들어온다.

가시나무가 많아 가시오름이라는 이름처럼 산체 곳곳에 온갖 가시나무가 빼곡이 차지하고 있다.

또한 가시나무 뿐 아니라 보리수나무와 청미래덩굴, 북가시나무와 함께 소나무와 상수리나무 등 다양한 수목이 자라고 있다.

가시오름은 비고 77m의 높이로 그리 힘들지 않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또한 정상까지의 탐방로 역시 잘 조성돼 있고 차량으로도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암반수마농로든 대한로든 어느 곳에서 출발해도 여유 있게 걸으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대정지역에는 알뜨르비행장과 송악산 진지동굴 등 일제의 잔재가 많은데, 가시오름에도 일제가 만든 진지동굴이 곳곳에 남아 있다.

가시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주위 풍경. 가시오름 정상은 사방이 탁 트여 조망권도 좋다. 모슬봉과 산방산, 단산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잡목사이의 탐방로를 따라 걷다가 정상에 오르면 반전이 펼쳐진다.

제주 전역에 산재한 360여 개의 오름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드넓은 벌판이 펼쳐져 있다. 정상부위에서는 가시나무를 찾아볼 수 없고 곳곳에 소나무 몇 그루만 서 있을 뿐, 초가지붕을 잇는 새()가 대부분으로 어린아이들이 뛰어 놀기에 제격이다. 아마 인근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의 소풍 장소로 많이 찾았을 듯싶다.

정상에는 곳곳에 다양한 운동기구들도 설치돼 있다. 드넓은 농지 한가운데 우뚝 솟은 가시오름 정상은 사방이 탁 트여 조망권도 좋다. 모슬봉과 산방산, 단산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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