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라의 주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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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택, 前 탐라교육원장·칼럼니스트

우리 사회가 주차문제로 심각하게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서로 얼굴을 붉히는가 하면, 언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길을 걷다 보면 집 도로변에 불법적치물을 쌓아 두고, 자기만 주차할 수 있는 곳으로 착각하고 주인행세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엄연히 불법이다. 불법적치물은 교통흐름에 방해가 될 뿐만 아니라, 미관을 해치고 통행에도 불편을 가져오게 마련이다. 도로는 공공의 장소이고 소통의 길이며 모두가 주인이다.

주인(主人)이 법적으로 정해져 있는 공간이라면 누가 뭐라 하겠냐만, 한계가 불분명할 때는 혼란스럽고 다툼의 소지가 있다. 예컨대 주인이 아니면서 주인행세를 하는 사람, 주인이면서도 그 책임과 도리를 다하지 못하고 무능해,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경우다.

국민의 선택을 받은 국회의원과 정치인들은 어떤 면으로는 나라의 주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일을 그들 마음대로 하라는 것은 아니다. 국민과 나라를 위해 책임감을 갖고 역량을 발휘해 평화롭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달라는 대표에 불과하다.

대통령도 나라 밖에서는 국민을 대표하고 국가를 책임지는 주인으로서 역할을 다해야 하지만, 나라 안에서는 국민의 심부름꾼으로, 국민의 뜻에 따라 국가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

최근 청와대와 정부가 주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그토록 자랑하던 K 방역의 마지노선도 무너졌다. 문제없다던 백신 수급도 불안하다. 부동산정책도 몇 번이나 수정했지만 아직도 미완성이다. 한미 연합훈련도 국방부는 한미가 결정할 사항이라 발뺌하고, 통일부는 긴장 조성으로 안된단다. 안보마저 정치논리에 휘둘려 누가 주인인지 분간하기조차 어렵다. 나라의 안보에는 한목소리를 내야함에도 불구하고 사분오열이다. 진정한 나라의 주인은 맡은 일에 책임과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 참전유공자, 애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이 아닐까 한다.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고봉하 제주지부장은 고인의 넋을 기리고 명복을 빌기 위해 회원 20여 명으로 구성된 국가유공자 선양단을 운영해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선양단은 장례의전 행사로 자유 수호를 위해 신명을 다 바치신 국가유공자들의 고귀한 충절을 추앙하고, 그분들의 공훈을 선양함과 동시에 나라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거룩한 정신과 넋을 기리며 그 뜻을 이어가는 조직이다.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이분들이야 말로 진정한 나라의 주인공이 아닐는지.

얼마 없어 대선이다. 너도나도 대통령이 돼보겠다고 야단들이다. 그러나 후보들마다 국가정책이나 비전은 실종되고, 서로 네거티브와 이전투구로 볼썽사나운 모습이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 (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 했다. 제 몸도 가누지 못하면서, 어찌 나라를 다스리겠다는 것인지 참담하다.

국민들은 공정심을 바탕으로 계파에 휘둘리지 않고 적재적소에 최고의 인재를 기용해 국정을 상식선에서 운영할 수 있는 지도자를 원하고 있다.

이제 나라의 주인공을 뽑는 것은 국민의 몫이다. 나라를 위해 책임과 역량을 발휘할 후보를 선택하는 일, 우리가 주인이 되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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