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60억·도비 40억 총 100억 투입...도내 첫 '쓰레기 중량제' 시범 사업도
과거 도민들의 생활용수로 이용됐다가 지금은 바다로 버려지는 용천수를 활용한 물 순환 사업이 본격화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시 용담1동 동한두기마을 용천수인 ‘갈마수’를 이용한 물 순환 기반 용담생태공원 조성 사업을 시행한다고 6일 밝혔다.
이 사업은 환경부 스마트 그린도시 공모에 선정돼 국비 60억원과 도비 40억원 등 총 100억원이 투입되며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한두기마을회(회장 강종수)에 따르면 1760년 설촌 이래 병문천 하류에 솟구치는 용천수 ‘갈마수(渴馬水)’는 예로부터 사람은 물론 목마른 말에게 물을 공급하면서 이 같은 명칭이 붙여졌다.
이 사업으로 용담공원과 동한두기마을에는 수로와 간이 저수지, 분수대, 물놀이장 등 용천수를 이용한 물 순환형 생태공원이 조성된다. 아울러 용담1동에 쓰레기 중량제가 시범 도입된다.
중량제는 종량제봉투 없이 쓰레기를 그대로 수거함에 배출하면 자동으로 무게를 측정,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쓰레기 배출·수거를 최적화할 수 있으며, 인공지능을 이용한 무인 재활용도움센터도 운영된다.
제주도는 최근 용천수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이 해소되면서 다음 달 실시설계에 이어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
강종수 동한두기마을회장은 “1992년 병문천 복개사업 이후 방치됐던 용천수 자원을 활용해 미세먼지와 탄소 저감을 위한 생태공원이 조성되면 원도심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석훈 용담1동장은 “옛 문헌에 용담 병문천을 낀 샘물을 선반물 또는 생이물, 갈마수(가막소) 등 여러 명칭으로 불렸지만 풍부한 용천수가 바다로 그대로 버려졌다”며 “이번 사업이 도내 용천수를 지속가능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에서 활용 가능한 용천수는 661곳이지만 상수원과 농업·생활용으로 이용되는 곳은 200곳(30%)에 머물고 있다.
스마트 그린도시는 환경부가 추진하는 그린 뉴딜 5대 주요 사업 중 하나로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간 총 2900억원이 투입돼 기후와 물, 대기, 자원순환 등 분야별 환경 개선이 추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