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농민들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부친의 농지 매입을 투기 행위라고 강하게 규탄하며 즉각적인 농지 몰수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은 10일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이 대표 부친 소유의 농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이 대표의 부친은 2004년 1억6000만원에 농지를 매입한 후 17년간 농사를 짓거나 위탁영농도 하지 않았다”며 “은퇴 후 전원주택을 지을 목적으로 땅을 샀다고 하지만 최근 이 땅을 7억3000만원에 내놓았다. 시세차익을 노린 부동산 투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농경 목적이 아닌 농지 거래는 농지법 위반”이라며 “이 대표 부친의 시세차익을 노린 불법 소유 농지를 즉각 몰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전국 농민들의 절반은 땅이 없는데, 광역지자체장, 기초지자체장, 광역의원의 절반은 농지를 소유하고 있다”며 “이미 농지는 돈 가진 자들의 투기놀이터가 된지 오래”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농지불법투기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우리 국민의 안전한 식량 주권을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농지불법투기세력을 엄벌하고 다시는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는 것은 우리 국민의 삶과 직결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시세차익을 노린 불법투기 농지를 즉각 몰수하고 농지전수조사를 실시, 제2의 농지개혁을 단행하라”면서 “특별법을 제정해 투기화된 제주도 농지를 보호하라”고 촉구했다.

김두영 기자 kdy84@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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