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초입 건강관리와 공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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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영, 경희미르한의원 한의사

유난히도 더웠던 여름이 서서히 물러나고 있다. 날이 너무 더우면 땀도 많이 나고 수면의 질이 떨어질뿐더러, 인체의 항상성(적절한 체온, 혈압 등)을 유지하기 위한 활동이 더 활발하게 일어나야 하므로 에너지 소모가 커진다. 그래서 더우면 기운 빠진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혹서기를 지나고 별다른 대비 없이 환절기를 맞았다가는 호흡기질환, 만성피로 등에 시달리게 될 수도 있기에 초가을은 각별히 체력관리에 힘써야 할 시점이다.

체력 관리에 관련된 사항들은 식이요법, 운동, 수면, 건강보조제, 일광욕 등등 고려해야 할 것이 무척 많다. 오늘은 이 시기에 한의사에게 문의가 가장 많은 공진단(供辰丹)에 대한 대략적인 소개를 하고자 한다.

공진단은 중국에서 황제에게 진상됐다고 전해지는 매우 유명한 보약이다. 피로 해소, 면역력 증강, 체력향상, 큰 병을 앓고 난 뒤나 수술 뒤의 회복, 기억력 향상, 집중력 증대 등의 효과가 있다.

2015년에는 공진단의 효력에 대한 논문이 Journal of Ethnopharmacology라는 SCI(Sience Citation Index)급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공진단을 복용하면 인내력이 늘어나고, 스트레스 호르몬이 줄어들며, 뇌 신경전달물질이 조절되며, 근육의 활성산소가 감소되고, 염증 반응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증명한 연구가 세계적 학술지에 소개된 것이다.

공진단의 재료는 다섯 가지로 녹용, 당귀, 산수유, 사향, 봉밀()이다. 사향노루는 멸종위기에 빠져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사향보다는 목향을 이용한 목향공진단을 많이 처방하기도 한다.

목향(木香)은 소화에 도움이 되면서 장운동을 편안하게 한다. 게다가 안정적 호흡과 원활한 혈액순환에도 효능을 보인다. 2020년에는 만성 골관절염의 통증과 항염증에도 유의미한 조절을 할 수 있다는 국내연구결과가 Plants라는 유수의 저널에 실리기도 했다.

다만 사향이나 목향은 의약품으로만 유통이 가능한 약재이다. 녹용, 당귀, 산수유, 인삼(홍삼의 재료)은 식약공용 한약재로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의약품으로만 사용이 가능한 약재는 아니기에 주의를 요한다. 의약품용 한약재와 식품용 한약재는 유통 경로뿐 아니라 관리기준 역시 다르기 때문에 약재 이름이 같더라도 품질에 대한 부분은 별개로 보아야 한다.

피로 해소, 체력 증가, 면역력 증진, 집중력 향상, 보혈작용 등의 좋은 효능이 있는 공진단이지만 의약품이기 때문에 전문가의 상의를 통해 복용 여부와 복용 방법을 정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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