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들인 스마트 교차로 알리미...효과는 "글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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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동홍동에 설치된 스마트 교차로 알리미.
서귀포시 동홍동에 설치된 스마트 교차로 알리미.

서귀포시가 1억여 원을 투입해 설치한 스마트 교차로 알리미가 투입된 예산에 비해 체감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12일 서귀포시에 확인한 결과 서귀포시는 지난 6월 1개소당 3000만원씩, 9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 동홍동 CU서귀포현대점 앞과 서귀포 신시가지 벨류호텔 앞, 중문동 CU제주중문점 앞 등 3개 교차로에 스마트 교차로 알리미를 설치했다.

스마트 교차로 알리미는 교차로에 보행자와 차량이 진입하면 이를 감지, 빛과 소리로 경고 메시지를 전달,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설이다.

서귀포시는 교차로 한 가운데 설치돼 빛을 내며 운전자와 보행자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바닥 알리미를 비롯해 교차로에 차량 진입 시 시속 30㎞ 이하로 속도를 줄이도록 경고음과 점멸 경보등이 작동하는 속도 감지 안내판 등을 현장에 설치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스마트 교차로 알리미의 효과를 잘 체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서귀포시 대천동에 거주하는 강모씨(41)는 “솔직히 새로운 시설이라고 하지만 기존 안내판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며 “특히 교차로 진입할 때 갑작스럽게 작동해 빛이 번쩍이기 때문에 오히려 신경이 분산된다”고 말했다.

특히 보행자 사고 예방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차량 감지 음성 안내는 야간 소음 민원이 발생할 것을 우려, 음량을 최대한 줄였기 때문에 보행자들이 주로 다니는 낮이나 이른 저녁에는 주변 소음으로 인해 전혀 들리지 않는 무용지물인 상태다.

주민 박모씨(49)는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굳이 많은 예산을 들일 정도는 아닌 것 같다”며 보다 제대로 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서귀포시 관계자는 “아직 설치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한동안 지켜볼 방침”이라며 “이후 효과분석을 실시, 그 결과에 따라 개선방안 등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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