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쓰레기 중간집하장 확대...효과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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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가 올해 신규로 설치한 가파도 해양쓰레기 중간집하장.
서귀포시가 올해 신규로 설치한 가파도 해양쓰레기 중간집하장.

서귀포시가 해양쓰레기를 수거·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2차 오염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간집하장을 지속적으로 설치하고 있지만 시설 대부분이 단순히 펜스만 설치하는 수준에 그치면서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23일 서귀포시에 확인한 결과 최근 3년간 서귀포시가 수거·처리한 해양쓰레기는 2018년 3827t, 2019년 7844t, 지난해 7755t 등 1만9426t에 달한다.

올해 역시 8월 말까지 2396t의 해양쓰레기를 수거·처리했다.

바닷물에 젖은 해양쓰레기는 습기로 인해 처리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말려서 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말리는 과정에서 심한 악취가 발생하기 때문에 서귀포시는 수거된 해양쓰레기를 중간집하장에 모아 말린 후 처리하고 있다.

현재 서귀포시가 설치·운영 중인 중간집하장은 총 8개소이며, 올해 사업비 1억3500만원을 투입해 가파도와 표선항에 신규 중간집하장을 설치했다.

또 내년에는 국비 1억5000만원을 확보, 성산과 대정, 표선 등 3곳에 신규 중간집하장을 설치할 방침이다.

문제는 현재 운영 중이거나 새롭게 설치된 중간집하장 대부분이 펜스식으로 단순히 수거된 쓰레기를 야외에 쌓아 보관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악취 등을 제대로 막지 못하고 있다.

이에 서귀포시는 수거된 해양쓰레기를 현장에서 1차 건조한 후 중간집하장으로 보내 처리하고 있는데 수거 현장 대부분이 해안도로 등 통행인이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민원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창고를 지어 쓰레기를 보관하는 건물식 중간집하장이 쓰레기가 야외에 노출되는 펜스식보다 악취 등을 막는데 효과적이지만 서귀포시는 토지 확보와 예산 부족 등의 문제로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지난해 안덕면에 처음으로 건물식 중간집하장을 설치한 결과 악취 차단 등의 효과가 더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며 “하지만 예산 등을 고려했을 때 부족한 중간집하장을 확대해야 하는 지금의 상황에서는 건물식을 적극 도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악취와 2차 오염 등을 막기 위해 펜스식 중간집하장에 지붕 등의 추가 시설을 설치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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