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무엇이고, 왜 정치를 하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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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병 정치부장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다. 내년 3월 9일에는 제20대 대통령선거, 직후인 6월 1일에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다. 대통령선거는 5개월, 지방선거는 8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본지는 추석을 앞두고 내년 6월에 치러지는 제주도지사선거와 제주도교육감선거, 도의회의원선거, 교육의원선거에 도전하는 예비 후보들을 각 선거, 선거구별로 소개했다. 일일이 확인한 결과지만 일부는 빠져 있을 수도 있고, 나중에 더 추가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찌됐든 그 수를 헤아려보니 도지사 예비 후보 13명, 교육감 예비 후보 5명 등을 비롯해 도의원 예비 후보, 교육의원 예비 후보 등 모두 120명이 넘었다.

여기에 각 정당에서 선거를 앞두고 내세우는 도의원 비례대표 예비 후보 등을 포함하면 내년 지방선거에 도전하는 소위 정치인들은 이보다 훨씬 더 많아질 수 있다.

이들 중에는 재선, 3선을 넘어 4선에 나서는 현직 정치인도 있고, 예전 선거에 실패했다가 다시 도전하는 인사도 있다. 또한 새롭게 정치에 도전장을 던진 신예들도 있다.

그렇다면 이들 120명이 넘는 사람들은 왜 정치를 계속하려 하고, 왜 정치를 시작하려 하는 것인가. 과연 정치란 무엇인가.

국어사전에 나와 있는 사전적 의미로 정치(政治)는 ‘나라를 다스리는 일.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으로,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을 한다’라고 정의된다.

그리고 정치인은 ‘정치를 맡아서 하는 사람. 또는 정치에 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말한다.

사전적 의미, 책에 나오는 의미를 정확히 표현할 수는 없겠지만 정치라는 단어, 정치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정치를 하려는 사람들은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정치를 넘어선 ‘자신만의 정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120명이 넘는 예비 후보들에게 바로 지금 ‘자신이 생각하는 정치는 무엇인가’, ‘왜 정치를 하려고 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면 곧바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어쩌면 쉽지 않은 대답일 수도 있지만 정치를 하려는 사람은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역할’을 위한 자신의 정치는 무엇이고, 어떻게 자신만의 정치를 실현시켜 나갈 것인지 스스로 명확히 답해야 한다.

더욱이 제주특별자치도의 정치인은 더더욱 ‘자신’의 정치가 있어야 한다. 바로 제주특별자치도이기 때문이다.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제왕적’이라고 표현될 만큼 권한이 막강하고, 책임도 크다. 기초자치단체가 없는 제주도에서 도의회 의원들의 책임 역시 막중하다. 그렇기 때문에 도의회의 권한과 기능을 강화하려는 노력과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

교육감과 교육의원 역시 전국에서 유일하게 ‘교육자치’라는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과연 제주에 교육자치가 제대로 실현되고 있는지, 교육의원이 제주에만 유일하게 존재할 필요가 있는지를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내년 선거는 제주의 미래에 있어 매우 중차대한 시기에 치러진다.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지역경제 활성화, 보존과 개발 등 지역 갈등뿐만 아니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국제자유도시, 제주 미래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재정립할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선택의 시간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 선택의 몫은 유권자인 도민에게 있다. 자신만의 정치, 그리고 제주의 미래 가치와 신념을 가진 정치인을 찾아야 한다. 그게 유권자 가진 권리이자 결코 쉽지 않은 의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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