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76주년 특집]아열대 과수·어종 도입해 농어가 위기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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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의 습격…제주는 지금 어디쯤…
(下)기후 변화에 적응하는 제주
망고·바나나·커피 등 재배리치는 수입산보다 품질 좋아
참조기·벤자리·다금바리 치어 등 방류해 수산자원 다양화
온난화로 도내 농가에서 아열대 과수 재배가 한창이다. 사진은 올해 제주시 오등동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에서 관계자들이 시험 시설 재배중인 커피 열매를 수확하고 있는 모습.
온난화로 도내 농가에서 아열대 과수 재배가 한창이다. 사진은 올해 제주시 오등동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에서 관계자들이 시험 시설 재배중인 커피 열매를 수확하고 있는 모습.

온난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뜨거워진 한반도. 그 중 최전선인 제주에서는 기후 변화로 인한 식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본지는 창간 76주년을 맞아 기후 변화로 달라진 제주 식생’(27일자 11)을 통해 따뜻해진 날씨로 변화하는 제주 전통 농수산물과 야생화 개화시기 변화를 살펴봤다.

이번호에는 기후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농가의 모습과 수산자원과 관련한 신품종 양식 연구, 앞으로의 과제를 살펴본다.

제주산 패션프루트 등 아열대 과수 드세요

제주 농가가 기후 위기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심각한 피해는 아직 관측되고 있지 않지만 작물의 재배지 북상, 아열대 작물이 적합한 환경 변화 등이 나타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농가들은 망고, 바나나, 커피, 백향과 등 아열대 과수 재배작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온난화 아열대성 기후로 도내 망고와 용과, 구아바, 바나나, 패션푸르트, 레드레이베리, 아떼모아 등 아열대 과수 재배면적은 201189개 농가 36에서 2018113개 농가 56.6로 확대됐다.

2010년 처음 재배되기 시작한 아열대 과종인 리치2015년에는 시험재배 5년 만에 제주에서 처음으로 열리기도 했다.

품질조사 결과 수입산보다 품질이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과일 품질 조사 결과 당도가 19.7브릭스로 수입산 15.1브릭스보다 4브릭스 이상 높게 나타나 품질 면에서 매우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2016년 새소득 작목으로 도입된 패션프루트(백향과)에 대한 성과도 나오고 있다.

제주시 조천읍 관내 패션프루트 7개 농가가 가공 사업 기반을 마련한 것인데 주요 가공품은 백향과청이다. 하루 200병이 생산돼 관광지 카페에 직거래로 판매되고 있다.

또한 제주산 커피까지 등장하고 있다. 바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가 커피의 국내 재배 가능성을 시험하기 위해 온실에서의 재배 조건 등을 연구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첫 커피 열매를 수확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 하우스 재배를 해야 해 농가 경영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데, 이에 따른 무가온 재배 등 저비용 생산이 가능한 아열대 과수작목이 발굴되고 있다.

참조기·참다랑어 등 치어 방류

제주 바다는 온난화로 수온이 높아지면서 해수면 상승도 가장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1968년부터 2018년까지 50년간 우리나라 연근 해역 표층 수온은 평균 1.13도 올랐다.

제주가 포함된 남해의 온도는 1.4, 동해는 1.7, 서해는 0.3도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전 세계 평균 해수면 온도가 0.49도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제주 연안의 수온 상승률은 2.8배나 높다.

이처럼 해수면과 수온이 상승하면서 제주 바다에 아열대성 어종 출현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토착 어류의 서식 환경이 줄면서 해양수산연구원과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 등이 제주 연안 환경에 맞춘 다양한 신품종 양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해양수산연구원은 최근 참조기와 벤자리, 능성어, 다금바리 치어 등을 생산해 키우고, 바다로 방류하고 있다.

온대에서 아열대 해역까지 분포하는 어종을 뜨거워진 제주 바다에 방류해 수산자원을 풍부하게 하는 것이다. 이에 따른 어업인 소득 증대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전통 어획량의 감소로 어촌 경제 붕괴는 여전해 기후변화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기후 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제주도청에서 18개의 공공기관과 기업, 17개의 시민사회단체, 4팀의 미래세대(청년, 청소년, 어린이) 대표 등과 ‘2050 탄소중립을 위한 기후행동 실천 선언식’을 개최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기후 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제주도청에서 18개의 공공기관과 기업, 17개의 시민사회단체, 4팀의 미래세대(청년, 청소년, 어린이) 대표 등과 ‘2050 탄소중립을 위한 기후행동 실천 선언식’을 개최했다.

탄소중립기후변화 대응계획 수립 시급

기후 변화에 따른 피해를 줄이고, 적응 대책을 수립하려는 각 시·도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제주는 2050 탄소중립을 위해 CFI2030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최근에는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제주도 기후변화 대응계획수립 용역을 발주했다.

이번 용역을 통해 제주도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이 같아 상쇄돼 순 배출량이 ‘0’이 되는 탄소중립을 목표로 제주지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온실가스 감축전략과 이행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2050 저탄소제주비전포럼’ 1차 회의도 진행했다.

1차 회의에서는 온실가스를 감축 효과를 위한 포럼위원·분과별 역할과 과제 발굴의 중요성들이 주로 언급됐다.

제주도는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올해 2차례 회의를 추가로 개최해 분과별 상세 추진 방안들을 논의하고, 기후변화 대응계획 용역의 내실 있는 추진을 유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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