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특별한 지위를 부여받았지만 그 효과를 충분히 살리지 못해
제2공항, 수요 폭증은 팩트...공항 하나 더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
제2공항 부지 문제 있다면 대안으로 제주공항 확장 검토...정석비행장 활용 방안도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29일 “제주도가 동북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컨벤션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이날 제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제주 발전을 위한 핵심 공약을 제시해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이번 인터뷰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서면(이메일)으로 진행됐다.
홍 후보는 “제주도를 한국의 라스베이거스로 만들었으면 한다”며 “카지노프리, 골프, 낚시, 요트, 해양스포츠, 승마 등 이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지는 라스베이거스식 개발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라스베이거스란 도시는 사막에 처음 만들 땐 100% 도박 도시, 카지노 도시였다. 그런데 지금은 카지노 수입보다도 컨벤션 수입이 더 많다. 컨벤션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전체의) 60%다. 카지노는 40%”라며 “이런 의미에서 제주도를 라스베이거스식으로 개발을 해 ‘컨벤션 중심도시’로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렇게 되려면 컨벤션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남는 시간을 활용해 관광하고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이 완비되어야 한다”며 “제주도를 ‘세계적인 컨벤션도시’로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홍 후보는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15년 평가에 대해서는 “제주특별법에 따라 권한을 더 주는 등 특별한 지위를 부여받았다”며 “하지만 그 효과를 충분히 살리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관광과 환경을 조화시켜 발전해 나가되 내·외국인이 찾아오는 글로벌 관광휴양지로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2공항 갈등 해결 방안에 대해서는 “제주도 공항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것은 객관적인 팩트”라며 “그래서 공항이 하나 더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다만 “제2공항 부지에 문제가 있다면 대안으로 제주공항을 확장하는 방안도 다시 검토할 수 있다”며 “그게 어렵다면, 대한항공 소유로 비행훈련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정석비행장을 확장, 보완해서 제2공항으로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석비행장 부지는 안개가 잦은 결점이 있다. 하지만 안개가 1년 365일 다 끼는 것은 아니기에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활용 방안을 찾으면 될 것으로 본다”며 “현재 제2공항 부지를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고 있어 이런 대안도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으로 홍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덕목은 첫째가 추진력, 둘째가 통찰력, 셋째가 혜안, 마지막으로 강단과 결기”라며 “현재 후보들 중 내가 (이러한 덕목을 가진)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야권 입장에서 지난 시절 후보의 능력 부족과 가족 검증 문제로 대선을 두 번이나 망쳤던 일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며 “지난 정치 활동 내내 저와 가족 모두는 정권과 국민의 철저한 검증을 받았다. 검증되고 준비된 제가 가장 든든한 후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와 함께 “‘대장동 비리’가 점입가경으로 치달으면서 대선이 점점 더 험악해지고 있다“며 “종국적으로 흠 없는 사람만이 국민의 선택을 받게 된다. ‘제로 디펙트’(Zero Defect)의 무결점 후보만이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