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에겐 “너무 늦어서 못할 일 없다. 내가 준비되어야 그 기회가 내 것 된다”
"제주 올레를 제주의 다양한 도서관과 서점, 북카페로 연결되는 제주 문화벨트로 조성하면 어떨까요?”
제주 출신인 현은희 국회도서관 정보봉사국장(55·이사관)은 제주도서관 문화에 대해 제언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현 국장은 “전국 최초 지역대표 도서관으로 지정된 한라도서관을 방문했었다”며 “손색없이 잘 꾸며진 도서관 시설과 교양 프로그램, 열정적인 직원들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당시 제주도 섬 전체를 도서관과 서점으로 연결하는 지도, 도서관 직원들이 손수 가꾼 유채밭 산책길, 이어지는 민오름 둘레길에 대한 깊은 인상을 전했다.
현 국장은 또 “제주의 도서관에 대한 좋은 추억이 있다”며 밤늦게 도서관에서 나와 별을 보면서 집으로 향했던 기억, 새벽녘 도서관 자리를 잡으려고 아침 이슬을 맞으며 도서관을 향했던 기억, 마음껏 책을 읽어도 된다는 여름 독서학교를 회고했다.
현 국장은 특히 제주올레의 사례를 들며 “로컬(지역)의 가치를 더하는 길, 아름다운 자연에 제주의 문화를 더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의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자부심과 긍지를 가졌으면 좋겠다”며 “제주의 땅에, 제주 환경에 경제적 가치를 의미부여하고 투자하려는 시도가 많을 것 같다. 우리가 지금 향유하는 세계자연유산이라는 가치는 후대에게 물려줘야하는 소중한 자원이다.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제주도민들의 지혜를 구해야 한다고 본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제주 청년들에게는 입법고시를 합격한 때가 35살, 더구나 결혼해 아이 둘을 낳은 뒤에 얻은 성취였다는 자신의 삶의 경험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너무 늦어서 못할 일은 없다. 미래를 준비하면서 긴 호흡으로 넓게 보기 바란다”며 “무수한 기회들이 있어도 내가 준비되어야 그 기회가 내 것이 됨을 깨닫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생을 살면서 누구에게나 삶이 왜곡될 수 있는 순간, 어두움의 터널을 건너는 시기가 있을 것”이라며 “자연환경이 주는 잇점이 분명히 있다고 본다. 대자연이 치유해주는 몫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제주에서 나고 자란 우리에겐 행운이다.꿈을 실현하기 위한 소망을 멈추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고향 제주의 의미에 대해서는 “제주도인 것이 자랑스러울 때가 많다”며 대학(연세대) 재학 시절 총여학생회장 선거에 나서며 ‘한라의 딸, 남도의 꽃’이라고 소개했던 일화를 꺼냈다.
이어 “바람 많고 거칠고 투박한 제주의 환경은 나에게 대양을 건너는 큰 꿈을 갖게 해줬고, 미지의 환경에 대한 도전 정신으로 새로운 세상을 개척하는 성장의 토양이 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