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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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신단수

하찮다고 여겨지는 곤충들의 생명 존엄의 가치는 충분히 본받아야 한다. 인고의 시간이 지나 세상에 나오듯 영혼의 세계도 다르지 않다. 더하기 빼기가 아니어도 계산할 수 있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이유를 가져야 한다. 죽음이 내일이라면 실패는 있어도 후회는 없어야 한다. 사랑한다는 표현을 행동으로, 용서와 화해를 서두르자. 의학적으로 심장 기능이 멈췄다가 회생한 이들의 한결같은 대답은 꿈이었으면 빨리 깨어나고 싶다는 간절한 희망이란다. 굳이 이른 경험이 아니어도 주머니 속에 있는 천국과 지옥 어떤 것을 꺼내야 할지는 시키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무엇을 위해 살고 있으며 왜? 라는 물음표를 그려보자. 거짓과 탐욕의 유혹에 빠져 금자탑을 쌓고 있는지, 헛된 망상에 사로잡혀 진짜를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있는지 돌아보고 반성하자.

별 고운 이야기 소설을 만들어내는 이는 언제나 가난하다. 글에는 값으로 할 수 없는 자존심이 담겨있고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물하지만 어렵고 힘든 현실은 가정이라는 울타리에 빈틈을 만들어냈다. 싸우고 화해하기를 반복하다가 다름을 인정하고 잠시 헤어짐을 택했단다. 이상은 언제나 구름보다 높이 있고 세상만사는 우습게 보이니 설렘으로 다가선 이들도 시간이 지나면 소리 없는 이별을 준비한다. 선생님이라고 따르는 제자들도 정을 나누기보다는 잠시 필요에 의한 만남이요 돌아서면 언제 그랬나 등 돌린다. 딱한 사정을 알기에 주변에서 도움을 주려 해도 돌아오는 건 면박이요, 싫은 소리를 들어야 하니 이제는 기피 대상이다. 눈빛은 푸른 청춘이지만 당장을 걱정해야 하는 초라함이다. 술잔 속에 담긴 예술은 화를 불러내고 지하 방 어두운 곳의 담배 향은 육신에 흠집을 내고 있다.

새로 책을 출간했다기에 축하할 겸 들렀는데 반가움은 잠시 먹구름 분위기로 흘러가는데 갑자기 슬픔도 없는 그의 전생의 마지막 장면이 보였다. 헤어지면서 오늘 꿈을 꾸면 그 내용을 알려달라 하니 알았다는 건성 대답이다. 아침이 오기 전에 걸려 온 전화는 여러 사람과 시시비비를 가리다가 어디론가 끌려가 모진 매를 맞다가 깜짝 놀라 깨어났단다. 안타깝지만 그게 타고 나온 운명이다. 지금 변하지 않으면 불 보든 뻔한 일이니 겸손하고 부인에게 돌아가 성실한 가장이 되라고 위로를 전했지만 이제 남은 건 철저히 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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