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여름에서 겨울로…한라산 올가을 첫 서리·상고대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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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더위 부추긴 아열대 고기압, 태풍 소멸로 수축해 찬 공기 빠르게 유입
추위 18일 오전까지 이어진 뒤 20일부터 다시 추워져…건강관리 등 유의해야

단 하루 만에 여름 같은 늦더위가 가고, 패딩을 꺼내 입어야 할 추위가 찾아왔다.

17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북서쪽에서 남하한 찬 공기의 영향으로 이날 도내 대부분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이 올가을 들어 가장 낮았다. 

17일 한라산 정상부근에 핀 상고대 모습. 사진=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제공
17일 한라산 정상부근에 핀 상고대 모습. 사진=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제공

오후 2시30분 기준 주요 지점별 아침 최저기온은 제주 11.0도, 서귀포 11.6도, 성산 9.8도, 고산 11.3도 등이다. 이는 지난 16일 아침 최저기온(15~19)보다 4~7도 더 낮은 것이다.

한라산국립공원은 밤사이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높은 산지에는 영하 4도~영상 2도 내외의 기온 분포를 보여 한라산에서는 첫 서리와 첫 상고대(수빙)가 관측됐다고 밝혔다. 서리는 지난해보다 1일, 상고대는 7일 빨리 관측됐다.

상고대는 대기 중의 구름이나 안개 입자들이 나뭇가지나 바위 등에 부딪혀 얼어붙는 현상을 말한다.

산지 주요 지점별 일 최저기온은 윗세오름 영하 4.3도, 삼각봉 영하 3.8도, 한라산 남벽 영하 2.8도, 진달래밭 영하 2.4도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반소매 옷을 입어야 할 만큼 ‘가을치곤 더운 날’이 이어지던 날씨가 11월 수준 추위로 급변한 것은 베트남을 향해 가던 제18호 태풍 ‘곤파스’가 소멸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곤파스가 밀어올려 늦더위를 부추긴 아열대 고기압 세력이 지난 14일 곤파스 소멸 이후 약해지자 시베리아 대륙에서 발달해 온 찬 공기가 한반도로 밀려 내려와 늦더위에서 한 번에 초겨울 날씨로 건너뛰었다.  

17일 한라산 정상부근에 핀 상고대 모습. 사진=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제공
17일 한라산 정상부근에 핀 상고대 모습. 사진=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제공

아열대 고기압이 수축하면서 한기를 막아주던 ‘방벽’이 없어진 것이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가 18일 오전까지 이어진 뒤 소강상태를 보였다가 20일부터 시베리아에서 냉기가 재차 내려와 다시 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했다.

18일 아침 최저기온은 10~11도(평년 14~16도), 낮 최고기온은 18~19도(평년 21~23도)이고 19일 아침 최저기온은 13~15도(평년 14~16도), 낮 최고기온은 19~20도(평년 21~23도)로 예측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우리나라 주변에 머무르던 따뜻한 고기압으로 평년보다 기온이 높았는데, 찬 공기 유입 탓에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2~6도 더 낮아 실제 느끼는 추위는 더욱 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급격한 기온 변화에 따라 호흡기 질환과 면역력 저하 등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고, 산지와 산간 도로에는 어는 곳이 있는 만큼 안전사고와 교통안전에 주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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