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 사회와 공감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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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편집국장

매년 다음 한 해의 소비 트렌드를 예측해 온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가 최근 2022년의 소비 트렌드 키워드로 ‘나노 사회(Nano Society)’를 제시했다.

김 교수는 “나노 사회가 된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하나의 공동체적인 유대를 이루지 못하고 개개인, 나노 단위로 조각난다는 의미로 이는 다른 모든 트렌드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나노 사회’는 공동체가 개인으로, 개인은 더 미세한 존재로 분해해 서로 이름조차 모르는 ‘고립된 섬’이 되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 교수는 “어떻게든 혼자 살아남아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인기 등이 나노 사회의 증표”라고 밝혔다.

그가 꼽은 내년 10대 소비 트렌드 중 ‘머니 러시(Money Rush)’와 ‘특템력(Gotcha Power)’은 나노 사회를 뒷받침 한다.

개인이 알아서 살아야 하는 시대에 믿을 것은 돈뿐이다.

이 때문에 여러 직업을 갖고 다양한 투자 등을 통해 수입을 다변화하는 ‘머니 러시’ 현상이 강해지고, 경제력이 생기면 자신을 과시하는 방법으로 희소성이 높은 물건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 이 것이 바로 ‘특템력’이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조사된 한 여론조사에서도 여실히 나타난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2030세대 1865명을 대상으로 직장 선택 기준을 물은 결과 ‘연봉’(33.8%)이 1순위로 꼽혔다.

또 회사업무를 통해 가장 얻고 싶은 가치도 ‘경제활동 수단’이 1순위였다.

개인주의가 극대화되는 나노 사회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결과다.

김 교수는 스마트폰, 알고리즘, 기술 만능주의로 인해서 개인은 더욱 고립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 같은 나노 사회로의 변화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기술 만능주의에서 벗어나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공감 결핍’이 자연스러워진 사회에서 다른 사람에게 공감하기란 쉽지 않다.

내 앞가림도 하기 힘든 시대에 타인에 대한 공감을 요구하는 것이 어쩌면 지나치게 이상적일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공감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공감을 안하는 건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한다.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을 키우는 것이야 말로 단계적 일상 회복을 의미하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는 우리의 당면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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