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화미술관(관장 이승연)은 오는 24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삼대전-서예·회화·조각’을 개최한다.

미술관이 올해 4번째로 마련한 이번 기획전에서는 삼대에 걸쳐 열정을 불태운 김택화 화백(1940~2006) 일가의 삶과 작품 세계를 조명한다.

김 화백의 부친 김창하 선생(1902~11978)과 김 화백, 김 화백의 아들 김도마 작가(1978~) 등 삼대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이들은 뭍에서 유배를 오거나 피난 온 당대의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고 뭍으로 나가 유학하다 고향 제주로 돌아와 후학을 양성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이들의 활동과 작업을 심도 있게 들여다보면 질곡의 한국 근현대사와 제주인의 정서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김택화의 아버지 김창하 서예가의 작품이 최초 공개되어 의미가 더욱 깊다.

삼대의 첫 세대인 김창하 선생은 제주도두초등학교 노형분교 초대 교장울 지냈다. 당대의 서예가로서 전조선휘호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 쇠물깍에 있는 신흥리분향기념비 등 많은 비문과 사찰의 글씨를 남겼다.

김 선생의 아들 김택화 화백은 6·25 당시 제주로 피난 온 당대의 화가 홍종명을 사사했다.

1962년 한국 추상주의의 선두 그룹 ’오리진’을 창립했고 고향 제주에 돌아와 40년 동안 수많은 후학을 지도하며 1만여 점의 작품을 남겼다.

김택화의 아들 김도마 작가는 서울대 조소과 졸업 후 고향 제주에 돌아와 조각가로 활동하며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다.

<김문기 기자>

김문기 기자 kafka71@jejunews.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