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주년 경찰의 날] 도민 생명·안전 지킴이…긴장감 도는 제주경찰청 112상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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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신고 현장과 가장 가까이 있어
올 들어 하루 평균 868건 신고 접수
경찰관 1명당 일평균 31건 처리

“위치 특정이 안 되는 극단적 선택 기도자나 치매 어르신을 무사히 발견했을 때, 강력사건 발생 시 신속히 피의자를 검거하고 피해자를 안전하게 구조했을 때 가장 보람을 느끼죠.”

30만2134건. 

지난해 제주지역 전체 112 신고 건수다. 하루 평균 828건꼴로 접수된 것이다.

지난 20일 제주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은 차분한 분위기 속 긴장감이 감돌았다.
지난 20일 제주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은 차분한 분위기 속 긴장감이 감돌았다.

도내 모든 신고는 제주특별자치도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로 연결된다. 112신고 통합시스템에 신고가 등록되면 그 즉시 제주 3개 경찰서와 지구대 모바일 단말기, 순찰차 태블릿으로 내용이 전파된다.

제76주년 경찰의 날을 하루 앞둔 20일 도내 신고 현장과 가장 가까이 있는 제주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은 차분한 분위기 속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상황실에는 4개 팀(팀당 7명) 28명의 경찰관이 근무하고 있다. 2개 팀 14명이 주간, 나머지 2개 팀 14명이 야간에 일을 한다. 지구대 근무와 같은 패턴이다.

올해 들어 상황실에는 하루 평균 868건(1~9월 23만7040건)의 신고 전화가 걸려온다. 경찰관 1명당 일평균 31건의 신고를 접수하는 셈이다. 

경찰관은 짧은 시간 내 해당 신고의 위급성과 긴급성 여부를 판단해 코드를 등록해야 한다. 

이동범죄나 강력범죄 현행범 등 최우선 실시간 전파가 필요한 경우 코드0, 생명·신체에 대한 위험이 임박 또는 진행 중이거나 직후인 경우에는 코드1, 그밖에 비긴급 신고는 코드2~4로 등록한다.

특히 가장 위급한 코드0 사건에 대해서는 무전을 통한 ‘선지령’이 내려진다. 코드1~4는 신고자와의 통화가 끝난 뒤 대응에 나선다면, 코드0은 신고자와 통화하면서 피해 현장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경찰관을 출동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상황실은 여성이나 아동이 피해를 호소하는 경우에도 코드0이나 코드1로 등록해 대응하고 있다.    

상황실 근무자들은 실종 신고가 접수됐는데 위치가 특정되지 않은 극단적 선택 기도자나 치매 노인을 무사히 발견했을 때, 강력사건 발생 시 발 빠르게 피의자를 검거하고, 피해자를 안전하게 구조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김창현 상황4팀장은 “요새는 예전에 신고했던 휴대전화로 다시 피해가 접수되면 이전 사건 이력들도 시스템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더욱 신속히 대응하기 편해졌다”며 “가정폭력의 경우 피의자가 흉기를 든 이력이 있으면 안전장구를 착용해 출동하도록 하는 등 경찰관 보호에도 용이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술에 취해 112에 전화를 걸어 막무가내로 욕을 하거나, 신고 내용이나 위치도 말하지 않고 경찰관 출동을 요청한 뒤 전화를 끊어버려 경찰력이 낭비되는 경우도 여전히 허다한 상황이다.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허위 신고로만 52건이 접수됐고, 지난 5월에는 5개월간 112로 3235회 전화를 걸쳐 경찰관에게 욕설과 폭언을 한 50대 남성이 구속되기도 했다.

이 남성은 2019년에도 112로 4260회 전화를 걸어 욕설과 폭언을 했고, 같은 해 10월 2일 밤에만 200회 넘게 112로 전화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창현 팀장은 “신고가 많은 주말 밤 시간대 이런 전화가 오면 맥이 빠진다. 도민이 필요할 때 출동하지 못해 위험에 처하는 상황이 생길 경우 형사 입건 또는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까지 당할 수 있는 만큼 허위 또는 장난 전화를 하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이어 “앞으로도 도민 생명과 안전 지킴이로써 제주 치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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