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온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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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한, 한마음병원 응급의학과 과장

예년보다 때이른 찬바람에 몸은 저절로 움츠러들고 잠자리에 들면 그 어느 때 보다 따스한 온기가 그리워집니다. 이럴 때 가정 내 전기장판, 전기요, 전기히터 등 전기난방기구의 사용량이 늘어가게 되지요.

이즈음 응급실에는 난방기구에서 잠들었다 상처가 생겨 치료받으러 오는 환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환자들 대부분 화상이란 말에 뜨거운 물이나 화기에 데인적인 없는데 왜 화상이 생기냐며 되묻는데 이처럼 높지 않은 온도에서 발생하는 화상을 저온화상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온기를 느끼는 45도의 비교적 저온에서도 1시간 정도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의 세포가 손상되면서 화상을 입게 됩니다. 이처럼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 발생한 화상을 저온화상이라고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저온화상은 주로 난방을 위해 사용하는 전기장판, 전기담요, 온수매트, 핫팩 등의 온열기로부터 발생합니다. ‘전기장판에서 잠자다 화상을 입어봐야 얼마나 입겠어? 상처연고나 바르면 되지!’라도 생각하시겠지만 생각보다 심한 화상으로 상처가 나빠져 병원으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 한 화상전문병원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전체 환자의 72%3도 화상이었고, 나머지 28%도 심재성 2도 화상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화상이 심한 이유는 일반화상은 뜨거운 물체에 노출 시 반사적으로 피하게 되지만 저온화상은 그 상태로 있기 때문에 열전도가 깊어져 심한 화상을 입게 됩니다. 저온화상 환자의 절반 이상이 난방기구 위에서 잠을 자던 중에 발생했으며 이 중에서도 약 60%는 술을 마시고 잠든 경우로 가장 많았으며 그 외에는 대부분은 수면제처럼 의식저하를 유도하는 약을 먹고 잠이든 경우였습니다.

기타 당뇨병처럼 피부의 감각이 떨어지는 질병을 가진 경우와 뇌졸중으로 사지감각이 없는 경우에도 저온화상을 입었습니다.

저온화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첫째 난방기구가 맨살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하며 전기 매트류는 얇은 담요를 깔고 사용합니다. 둘째 음주, 감기약, 수면제 등의 의식을 저하시킬 수 있는 약물 복용 시에는 온열기구류 사용을 피하고, 셋째 당뇨병, 뇌졸중 등의 감각저하를 일으킬 수 있는 환자는 가능한 두꺼운 담요 등으로 보온을 시켜줍니다.

만약 저온화상이 생겼을 경우엔 다른 화상처럼 열을 식히려고 얼음이나 찬물을 상처에 접촉시키지 말고 흐르는 물이나 소독된 식염수로 세척하고 깨끗한 거즈나 수건으로 닦은 후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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