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원팀 합류 후 국회의원 보궐선거·당권 도전 등 가능성
원희룡 전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지난 5일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경선에서 패배, 두 번째 대권 도전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낮은 지지율의 한계에도 7년여 만에 복귀한 중앙정치 무대에서 나름대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 다음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원 전 지사는 지난해 6월 “오십 좀 넘은 인생 중 가장 치열한 2년을 살아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한 후 같은 해 10월 “국민의힘의 대표 선수로 나가고 싶다”며 대권 올인을 공식화했다.
마침내 지난 7월 25일 “클라쓰가 다른 나라, 차원이 다른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고, 8월 도지사직을 사퇴하면서 배수의 진까지 쳤다.
원 전 지사는 학력고사와 사법시험 전국 수석, 3선(16·17대·18대) 국회의원(서울 양천갑), 재선 광역단체장 경력에다 개혁·합리적 보수 이미지를 보여왔다.
다행스럽게도 국민의힘 1·2차 예비경선(컷오프)에서 4강행 본경선 티켓을 확보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결과적으로는 당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2위 홍준표 국회의원의 양강 구도에 갇혔고, 유승민 전 국회의원에 이어 4위에 그쳤다.
원 전 지사는 경선 기간 토론에서 네거티브 공방보다 정책과 공약을 중심으로 진행,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선 후보 저격수로 존재감을 과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유튜브 영상 ‘대장동 게이트 5가지 의혹점’은 ‘대장동 1타 강사’라는 별칭을 얻게했다.
캠프 내에 ‘화천대유 의혹규명 TF’를 꾸리고 이 후보를 배임 등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원 전 지사가 부인 강윤형씨(정신과 전문의)의 “이재명은 소시오패스 경향을 보인다”라는 발언을 옹호, 논란을 사기도했다.
이 같은 최근 행보는 보수층을 겨냥한 전략적 선택으로 분석된다.
이때문에 향후 중도층 등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이다.
원 전 지사는 우선 경선 직후 “‘기꺼이’ 윤석열 후보와 원팀이 되겠다. 정권교체를 이루는 데 그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혀 선거대책위원회 참여 등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내년 3월 대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종로, 서초갑) 등 재·보선, 차기 당 대표 선거, 정권 교체시 입각, 5년 후 세 번째 대권 도전 등을 구상해볼 수 있다.
관건은 원 전 지사 스스로 국민들에게 ‘저평가 우량주’라는 믿음을 심어주어야 한다.
국회=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