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아! 너무 빨리 가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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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욱 편집부국장

기습적인 한파가 찾아왔다.

겨울의 문턱에 들어선다는 입동(立冬)인 지난 7일 제주지역 날씨는 낮 최고기온이 23도. 여름 옷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따뜻했다.

그러나 이튿날인 8일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내려갔다.

9일에는 한라산에 올해 가을 들어 처음으로 눈이 내렸다. 이 한라산 첫눈은 지난해보다 20일이나 이른 것이며, 이날 오후 한라산 등 중산간 지역에는 대설특보가 발효됐다.

지난 10월 17일에도 하루 만에 여름에서 겨울로 접어들 정도로 기온이 갑자기 떨어졌다. 한라산 등 제주 중산간 지역에서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고 서리와 상고대가 맺히기도 했다.

“가을을 건너뛰고, 여름에서 겨울로 넘어갔다”는 소리들이 들렸다.

가을 기습한파의 원인은 북쪽 찬 공기의 유입 때문. 10월까지도 여름을 방불케 할 정도로 한반도 상공에서 세력을 유지하던 아열대 고기압이 위축되면서 그 공간을 북쪽의 차가운 대륙 고기압이 차지했다.

세계의 기후는 크게 열대, 온대, 한 대로 나뉘는데, 우리나라는 인간이 살기에 가장 적합한 온대성 기후에 속해 있어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다.

봄은 새 생명의 탄생, 여름은 뜨거운 열정과 해수욕장, 가을은 단풍, 그리고 겨울은 앙상한 가지위에 눈꽃이 있어 아름답다.

이처럼 사계절 모두 저마다의 특색을 가지고 있어, 누구나 사계절 중 좋아하는 계절쯤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사계절의 패턴이 서서히 바뀌고 있다.

오래전부터 사람들 사이에서는 ‘봄과 가을 점점 사라지면서 봄, 가을 옷을 입을 겨를이 없다’는 볼멘소리들이 오가고 있다.

실제로 제주지역에서 가을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대체로 가을은 9~11월이다. 하지만 기상청은 ‘하루 평균기온이 섭씨 20도 미만으로 내려간 후 다시 올라가지 않는 첫날’을 가을의 시작으로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가을의 시작일이 점점 늦어지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이 1961년부터 2020년까지의 제주지역의 24절기와 계절의 시작과 길이 등을 분석한 ‘제주도 24절기·계절길이 변화 분석 자료집’을 발간했다.

이 자료집에 따르면 1961년부터 2020년까지 지난 60년 동안 가을의 시작일은 7일 늦어졌다.

1961~1990년 사이 30년 동안 평균 가을의 첫날은 10월 5일이었으나, 1991~2020년 사이 30년 동안 평균 가을의 첫날은 10월 12일이었다.

가을의 길이도 1961~1990년 사이는 121일었지만 1991~2020년 사이 평균 가을의 길이는 107일로 14일 짧아졌다.

특히 올해는 지난 10월과 금주초반 이례적인 한파로 가을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느낌이다. 아마 역대 최고로 짧은 가을이 될 것 같다.

올해는 10월까지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또 기습한파가 찾아와 가을의 선물인 단풍의 모습도 보기 전에 한라산에 쌓인 눈을 보게 됐다.

아름다운 단풍을 선사하는 가을은 수확의 시기인 동시에 무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 사이 쉬어가는 계절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지구온난화가 계속 된다면 이 가을이 사라지고, 단풍을 구경하지도 못할 때가 올지도 모를 일이다.

지구온난화를 늦추기 위해 이산화탄소를 줄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 물과 전기 아껴 쓰기, 걷기 생활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재활용품 사용하기 등 생활 주변의 사소한 생활 실천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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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옥 2021-11-12 10:57:03
*물, 전기 아껴 쓰기
*걷기 생활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재활용품 사용하기
모두 제가 실천할 수 있는 항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