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시원한 소나무 숲길과 주변 오름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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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오름(제주시 애월읍)
어도오름 정상에서 본 일출 모습.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에 위치한 어도오름.

이 어도오름이라는 이름은 봉성리의 옛 이름에서 기원한다.

199441일 이 마을의 이름이 당시 북제주군의 조례를 통해 봉성리로 바뀌기 전까지는 도너미, 어도리 등으로 불렸다.

그래서 현재도 이 오름을 어도오름, 또는 도노미오름으로 불린다.

어도오름은 북쪽으로는 그 산자락이 귀덕리까지도 걸쳐 있다.

이 때문에 어도오름은 먼 옛날 귀덕초등학교(당시 초등학교)의 단골 소풍 장소였다.

귀덕초에서 어도오름까지의 거리는 왕복 6.

초등학생들이 걷기에는 다소 먼 거리였으나 필자가 초등학교 1학년 때인 1975년 당시 울퉁불퉁한 돌길을 아무런 불평 없이 걸었다.

아마 소풍이라는 설렘 때문에 힘든 것도 몰랐던 것 같다. 초등학교 6학년까지 12번의 소풍 중 아마 10번을 찾았을 것이다.

초등학교 졸업 후 40여 년 만에 어도오름을 찾았다.

이번 탐방에서는 초등학교 소풍 길 방향이 아닌 봉성리에 위치한 어도오름 표지석에서 출발했다.

어도오름 정상부 주변 모습.

농경지와 주택 사이 길로 접어드니 짧은 동백나무 길과 함께 시원하게 트인 소나무 숲길이 정상으로 안내한다.

오르다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는 한라산 백록담과 함께 한라산을 호위하고 있는 수많은 오름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표고 143.2m, 비고 73m의 말굽형 오름으로 오래 걸리지 않아 정상에 도착했다.

옛날 소풍 도시락 먹고 보물찾기를 했던 기억이 아스라이 떠오르는 듯하면서도 오름 정상 주변 모습이 많이 바뀌어 다소 낯설기까지 하다.

정상부 일부가 농경지로 바뀌고 벤치와 탐방 테크가 설치된 것은 물론 주위에 가로등까지 들어서 있다.

벤치에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하는데 숲속에서 후드득하는 소리와 함께 노루무리가 지나더니 잠시 후에는 개 몇 마리가 주위에 어슬렁댄다.

들개인지 마을에서 놀러 온 개들인지 모르겠으나 스틱을 잡은 두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

두 눈을 부릅뜨고 전투 모드로 돌입했으나 금세 개들이 사라지면서 긴장감이 풀린다.

옛 추억을 생각하며 하산. 하산은 맞은편으로, 비록 주차한 곳에서는 멀리 떨어지지만 초등학교 때 올라왔던 길을 택했다.

어도오름은 소나무가 주종을 이루면서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로 이뤄진 숲으로 최근에는 오름 깊숙한 곳까지 감귤 농사 등 다양한 영농 활동이 이뤄지면서 농로도 잘 개설됐다.

두 개의 봉우리로 이뤄진 이 오름은 동쪽이 주봉으로 정상이며 조선시대 때 이곳에 봉수대가 설치돼 동쪽으로는 고내봉수, 서쪽으로는 만조봉수(한림 월림이 망오름)와 교신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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