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30여 년 근무한 행정 전문가...지금도 고향 제주 발전에 헌신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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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전성태 공공데이터제공분쟁조정위원회 상임위원
정부 공공데이터 신청 분쟁 조정 역할...적극적인 데이터 제공 독려
제주도 부지사 당시 생활쓰레기 등 5대 프로젝트와 일자리·복지 등 챙겨
열악한 청년 일자리 안타까워...도정·정치권·민간 부문 모두 머리 맞대야
전성태 행정안전부 산하 공공데이터제공분쟁조정위원회 상임위원이 제주일보와 인터뷰를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전성태 행정안전부 산하 공공데이터제공분쟁조정위원회 상임위원이 제주일보와 인터뷰를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전성태 행정안전부 산하 공공데이터제공분쟁조정위원회 상임위원(59)은 행정안전부(행정자치부)에서 30여 년 근무한 행정 전문가이다. 행안부에서 재정기획관, 윤리복무관, 조직정책관, 기획조정실장, 창조정부조직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고향인 제주특별자치도 근무를 자원해 201611월부터 20201월까지 행정부지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공직에서 퇴임했지만 여전히 제주 발전에 헌신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

제주에서 서울로

전성태 공공데이터제공분쟁조정위원회 상임위원은 1962년 제주시 탑동에 있는 119센터 인근에서 태어났다.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 출신으로 언론사에 근무하던 부친이 서울지사로 발령나자 제주북초등학교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서울로 전학했다.

행정고시 합격과 공직 입문

고려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했지만 사법부 보다는 행정부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 행정고시를 준비했다.

1987년 제31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그는 어렸을 적부터 정의감이 강했었다며 공직에 입문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공직은 정책 수립과 집행을 통해 엄청난 자원을 배분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수 많은 사람들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죠. 보람되고 의미있는 직업이라고 말했다.

중앙부처 공직자로서의 기억

현재 행안부인 내무부에서 공직을 시작해 퇴임하기까지 대부분을 보냈다.

2016년 행정자치부 창조정부조직실장 재직 당시 정부 서비스앱 개발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거의 모든 분들이 핸드폰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손 끝 하나로 정부의 모든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앱을 개발해서 국민에게 제공해 드리는게 꿈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삼성전자 측과도 담당 과장이 협의를 잘해 신제품인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출시 시 개발한 앱을 선탑재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아쉽게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로 더 이상 제품 출시가 안되면서 진척이 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 앱 서비스는 정부24’에 들어가면 이용할 수 있다.

종전의 민원 24를 확대 개편해 정부가 지닌 각종 정보들과 정부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로 재직하던 2019년 12월 발달장애인 종합복지관 건립 기공식에 참석한 장면.
제주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로 재직하던 2019년 12월 발달장애인 종합복지관 건립 기공식에 참석한 장면.

제주도 행정부지사 성과와 아쉬운 점

그는 늘 기회가 되면 고향에서 꼭 일하고 싶었다며 제주 근무 배경을 언급했다. 행안부 역사에서 기획조정실장, 창조정부조직실장 등 두 개의 요직 실장을 맡다가 행정부지사로 내려간 전례는 없었다.

부지사 재임 시절 ‘5대 역점 프로젝트와 두 가지 핵심과제를 챙기는데 온 힘을 바쳤다.

5대 역점 프로젝트는 도민 생활과 밀접한 생활쓰레기, 상하수도, 부동산·주거복지, 대중교통체계 개편, 전기차·신재생에너지이다.

두 가지 핵심과제는 1차 산업과 일자리·복지이다.

그는 제가 총괄 단장이 되고 실·국장들이 책임관이 되어 매주 점검회의를 갖고 문제점을 개선해 나갔다고 말했다.

아쉬웠던 점으로는 각종 내부 회의 등 안에서 챙겨야 될 일들이 많고 대외적으로 행사에 참석해야 될 경우가 많아 도민들과 소통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술회했다.

공공데이터제공분쟁조정위원회 상임위원의 역할

공직 퇴임 3개월 후인 지난해 4월부터 공공데이터제공분쟁조정위원회로 출근하고 있다.

이 위원회는 2013년 제정된 공공데이터의 제공 및 이용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근거를 두고 설립됐다.

정부부처나 공공기관들이 보유한 공공데이터들은 민간에서 잘 활용한다면 사업이나 연구 수행에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정부기관에서는 보안상 이유, 책임 문제, 절차적 번거로움 등으로 공공데이터를 자발적으로 공개하거나 신청에 따른 제공을 거부하려는 경향을 보여 왔다.

이에 따라 공공데이터 신청자와 정부나 공공기관간에 분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조정하는 기관이 탄생한 것이다.

그는 상임위원으로 개인정보, 영업상비밀, 저작권, 기술적 이슈 등 4개의 조정부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상임위원 위촉 후 지금까지 총 60건의 조정신청을 처리했다.

그는 공무원 출신이다보니 때로는 조정회의 석상에서 공직 선배로서 좀 더 적극적으로 데이터를 제공토록 독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제주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로 재직하던 2018년 5월 제46회 어버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장면.
제주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로 재직하던 2018년 5월 제46회 어버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장면.

서울에서 바라보는 제주

그는 제주는 가장 작은 광역도이지만 국민들에게 주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국민들이 보는 제주에 대한 시각은 호불호가 있다천혜의 자연환경을 누구나 부러워하고, 가고 싶어 한다. 하지만 물가가 비싸다느니 무뚝뚝하고 불친절한다든지 하는 부분은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제주 청년들에게

그는 기성세대로서 청년 후배들을 보면 참 미안하고 안쓰러운 느낌이 든다. 청년 일자리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표면상으로는 고용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고 청년 실업률도 가장 낮은 편에 속하지만 임금 수준이 전국에서 가장 낮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래서 많은 청년들이 민간 부문보다는 공공부문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것 같다” “그러나 리스크가 다소 있더라도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직업, 사소한 것이라도 남들보다 재능이 있고 더 잘하기만 하면 그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최고의 장인이 되려는 정신 등을 요구하고 싶다. 그것이 본인의 성공을 위해 더 바람직한 선택이 아닌가 생각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제주도정이나 정치권, 민간 부문 모두가 좋은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제주발전을 위한 제언

그는 앞으로의 제주 미래는 다른 지역들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어려운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도전은 케케묵은 관습, 성문을 굳게 닫아버리려는 폐쇄적인 태도, 무조건적인 반대 등을 통해서는 해결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한 경쟁의 시대적 조류에 부응하여 성문을 과감히 열고 우리 제주 스스로의 역량을 키워서 싸워 이겨내야 한다고 언급했다.

과감한 혁신과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물론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실패도 하고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 모두는 궁극적으로 강한 제주를 만드는 자양분이 될 것이다. 현 세대만을 생각해선 안되고, 후대들을 위해 기꺼이 도전에 직면하고 과감히 혁신해서 한층 강력하고 업그레이드 된 제주를 물려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인생 계획

그는 국가와 고향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봤다이제는 제가 받았던 선물들을 되돌려 줄 시간이다. 국가와 고향이 필요로 하면 크던 작던 그 무엇이던지 기쁜 마음으로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고향은 저의 본질이고 뿌리라며 그래서 어떡하든 고향을 위해 헌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한번 공복(公僕)은 영원한 공복(公僕)이니까요라며 말을 끝맺었다.

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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