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외임신, 조기진단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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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원, 중앙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최근 자궁외임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자궁외임신은 태아가 정상적인 위치인 자궁몸통의 내강에 착상되지 않고, 다른 곳에 착상돼 자라는 경우를 말한다. 대개 골반염으로 인한 난관손상이 주된 원인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생리와 혼동되는 비정상적인 질 출혈을 보이며, 하복부에 통증이 동반된다.

난관 파열 또는 난관 유산 시 갑자기 하복부에 심한 통증과 함께 질 출혈이 발생하며 얼굴이 창백해지고 맥이 빨라지며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복강 안에 대량 출혈이 일어나 쇼크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자궁외임신은 발견 즉시 치료를 필요로 하는 응급질환이지만 아무런 증세가 나타나지 않아 방치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난관에 남은 상처로 인해 난관염이나 난관 유착 등이 생겨 불임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조기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궁외임신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인 임신 초기에는 발견하기 쉽지 않다. 자궁외임신의 대표적 증상인 심한 복통, 불규칙한 질 출혈, 헛구역질 등은 임신 초기 임산부에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나 이것만으로는 자궁외임신을 진단하기 어려우므로, 초음파 검사와 혈액검사 등 여러 가지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자궁외임신은 초기 발견 시 약물치료도 가능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조기발견을 놓쳐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더 많다.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은 복부에 크게 흉터를 남기지 않으며 출혈도 크지 않고 수술 후 통증도 별로 나타나지 않아 개복수술을 두려워하는 환자들에게 적합하다.

자궁외임신이 됐다고 해서 무조건 불임으로 이어지거나 자궁외임신이 다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정상적인 임신을 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확인된다면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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