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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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신단수

착한 선행은 하늘 복을 쌓아간다는 이야기는 누구나가 그렇다고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각박한 현실에서는 그저 남의 일이다. 영화 속 감동은 사흘 다짐이고 이웃의 딱한 사정은 혀 차는 타박과 못났다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 하늘과 땅의 이치는 기억에서 사라졌고 달콤한 유혹은 평생지기 친구이다. 우쭐한 자만, 편견과 불신은 높은 담을 쌓아 너와 내가 다르다는 선을 그어내며 아름다움의 가치는 길에 떨어진 동전 한 닢이다. 지구는 영혼들의 자기 발전과 도전을 위한 시험장이다. 실체가 없는 허구이고 만들어낸 가상세계이다. 찰나의 순간에 어떤 삶을 살아야 하겠다고 짜인 각본에 의해 잠시 다녀가는 손님이고 도돌이표 반복 과정이다. 좁고 초라한 연극 무대의 주인공이고, 조연이고, 연출이고, 관객이다. 하나에서 열까지 매서운 책임이 따르며 슬프고 기쁜 눈물은 기록으로 남겨진다. 죽음 후에 평가는 잘했다 스스로 만족은 천국 백점 성적표요 부끄럽다 고개 숙이는 반성은 지옥 낙제점 성적표다.

천진난만 웃음은 누구에게나 무장해제 금방 친구가 되는 이는 마음 씀씀이가 남과 다르다. 화낼 순간에도 그럴 수 있다로 화해하고 더하기 빼기 없는 나눔은 겉의 화려함보다 속으로 나누는 깊은 정이다. 고맙다 인사는 습관이고 버릇이다. 표 나지 않는 수고에 솔선수범 안타까운 눈물은 숨어서 흘린다. 언제나 즐거움은 타고 나온 성품보다는 진정한 깨우침이다.

어느 날 부탁이 있단다. 동네에서 오고 가다 얼굴 본 적이 있는 사람인데 한동안 보이지 않아 내심 걱정했는데 죽었단다. 이름도 없이 무슨 교수라 불렀는데 가족도 없이 평생 혼자 몸이었고 내색하지 않았지만 외롭고 쓸쓸함은 희망을 뿌리치고 혼자만의 세계 아무도 없다는 공포는 스스로를 포기했단다. 쓰리고 아픈 심정은 잠시 바람처럼 스쳐가는 경우가 보통이지만 내내 불쌍하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아 작은 정성이지만 제사를 지내주고 싶단다. 무슨 오지랖인지 궁금함은 잠시 내면의 아름다움을 봤다. 선뜻 응하고 망자를 불러내니 세 번 절로 고마움을 대신했다. 누구 탓 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원망과 회환, 두고 보자 복수심과 감정조절의 실패로 괴로워하고 있을 때 뜻하지 않은 초대는 감동을 선물한 것이다. 심각했던 분위기는 이내 화기애애 웃음이 넘쳐났고 미력하나마 가정의 평안과 자녀들의 행복을 빌어주겠다 약속이자 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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