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최고의 선택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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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편집부국장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장으로 향할 날이 110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가 내부 경선을 통해 당에서 공천할 후보를 확정지으면서 사실상 대진표가 확정됐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본선 완주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원외 정당과 무소속 주자들이 더 있다. 18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주자는 17명에 달한다.

이처럼 청와대에 입성해 국민을 대표해 나랏일을 하겠다는 후보들이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누구에게 투표해야 ‘최고의 선택’이라고 확신할지를 놓고 주저하는 유권자가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심지어 최선(最善)도, 차선(次善)도 아닌, 최악(最惡)을 피하기 위해 차악(次惡)의 후보를 뽑는 고민을 해야 한다는 자조 섞인 말까지 들린다.

거대 정당의 두 유력 주자.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에 대해 호감도보다 비호감도가 더 높다는 국민 여론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의 사법 리스크도 변수이다.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 윤 후보는 ‘고발 사주’ 의혹과 가족 관련 수사 향방에 따라 입지가 달라질 수 있다. 두 후보는 자신과는 관계가 없고, 떳떳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두 후보나 여당, 제1야당이 서로 상대를 겨냥해 극단의 진영 대결, 증오의 정치로 심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지지층 결집을 염두에 둔 거친 언행도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과 민생 현안, 정책에 대한 이슈도 제기하고 있지만 크게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유권자 입장에서는 ‘두 개의 악 중 덜 나쁜 악’을 골라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 셈이다. 이런 가운데 ‘차악 선택’을 거부하는 제3지대 등 새로운 후보에 관심을 갖는 중도층도 존재하고 있다.

과연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대선에서는 ‘최고의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 ‘축제의 무대’라고 일컬어진다. 모든 국민이 동등하게 행사하는 한 표, 선거 과정에서의 토론과 유세, 민주적 의사 결정 시스템을 통한 대표 선출 때문이다.

1987년 6월 시민들의 항쟁으로 이끌어낸 ‘대통령 직선제’ 개헌도 ‘체육관 간접 선거’보다 직접선거제도에 대한 욕구를 분출한 것이다.

직선제가 도입된 지 30여 년. 13대 노태우, 14대 김영삼, 15대 김대중, 16대 노무현, 17대 이명박, 18대 박근혜, 19대 문재인 대통령이 탄생했다.

이제 다시 ‘최고의 선택’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국민의 삶 5년,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를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다.

여러 후보 중 누군가는 골라야 한다. 앞으로 투표지에 후보로 누가 이름을 올릴지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한다. 현재의 후보들이 그대로 나올지, 단일화와 합종연횡 등 변수가 있을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선, 차선, 차악, 최악 또는 새로운 선택을 할지는 유권자의 몫이다.

후보들도 국가 비전,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정책, 현안에 대한 입장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후보들이 진정으로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라고 자신 있게 선서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유권자도 후회 없는 한 표의 행사, ‘최고의 선택’을 위해 후보 검증을 요구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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