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하수처리장 증설 '첫 삽 뜨자'...해녀들 '반대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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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공사용 펜스 자재 실은 화물차 진입 막아...공사 진행 차질
해녀들 “삼양·화북 하수 유입 안 돼”...道 "4년간 표류 더 늦출수 없어"
18일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장 입구를 해녀들이 막으면서 자재를 실은 화물차가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18일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장 입구를 해녀들이 막으면서 자재를 실은 화물차가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에 있는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가 시작된 18일, 해녀들이 공사장 입구를 막으면서 증설 사업을 놓고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는 453억원을 투입, 1일 하수 처리량 1만2000t의 동부하수처리장의 처리량을 2만4000t으로 두 배 늘리는 증설 공사를 본격 착수했다. 준공 목표는 2024년이다.

상하수도본부는 2017년 9월 예산을 확보, 증설 공사에 나섰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4년째 진척을 보지 못했다가 최근 월정리·김녕리 마을회와 협의를 거쳐 착공을 했다.

하지만 해녀들로 구성된 월정리어촌계는 바다 오염을 이유로 반발하고 나섰다.

동부하수처리장의 1일 평균 하수 처리량은 1만1595t으로 처리 가능 용량(1만2000t)의 96.6%에 달한다.

이곳 처리장은 용량 포화로 집중호우가 내릴 때면 처리량의 100%를 초과하는 하수가 유입됐다. 이로 인해 2019년 두 차례 방류수 수질 기준을 초과한 하수를 배출하기도 했다.

상하수도본부는 수질 기준을 초과한 방류수가 바다로 배출, 해양 오염이 우려되는 만큼 더 이상 증설 공사를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25t 화물차에 펜스를 적재, 기초 공사에 나섰다.

그런데 월정리 해녀 70명이 공사장 입구를 막고 반대 집회를 열면서 자재를 실은 화물차가 공사장에 진입하지 못했다.

해녀들은 “조천·구좌읍 인구가 4만에 이르는데, 삼화지구가 들어선 삼양·화북동 5만 인구까지 배출한 하수를 동부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하면 2배로 증설해도 처리 총량이 부족, 바다 환경이 오염될 수 있다”며 반발했다.

해녀들은 조천·구좌읍에서 배출된 하수는 이곳에서 처리하되, 삼양·화북동에서 나온 하수는 받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마을 주민과 대화를 통해 증설 사업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 냈고, 최신 공법으로 하수처리장을 설치해 바다환경 오염 은 발생하지 않는다”며 “증설 공사가 늦어질수록 방류수 수질만 악화돼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상하수도본부는 한경면 판포리에 있는 서부하수처리장 증설 사업과 관련, 주민과의 협의가 마무리됨에 따라 총사업비 484억원을 투입해 공사를 착수할 예정이다.

이 처리장은 증설 사업으로 하루 2만4000t에서 4만4000t으로 처리량을 2만t 확대한다.

아울러 서귀포시 색달하수처리장(1일 2만3000t)은 6500t을 증설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며 공정율 65%다. 남원읍 태흥리 남원하수처리장(1일 8000t)은 8000t을 증설하는데 공정율 15%를 보이고 있다.

18일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장 입구를 해녀들이 막으면서 반대 집회를 벌이고 있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18일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장 입구를 해녀들이 막으면서 반대 집회를 벌이고 있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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