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시공간에 대한 인문학적 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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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도 깊고, 유서도, 뿌리도, 모든 것이 다 깊은 도시죠."
문화재 전문위원이기도 한 전우용 서울대병원 병원역사문화센터 교수는 '서울은 깊다 - 서울의 시공간에 대한 인문학적 탐사'(돌베개 펴냄)를 내놓고 책의 제목에 대한 설명이자 서울에 대한 정의를 이렇게 말했다.

이 책은 최근 10여년간 서울시립대학교 부설 서울학연구소에서 상임연구위원을 지낸 저자가 2004-2007년 한국역사연구회 웹진에 서울의 역사에 대해 연재한 글을 엮은 것이다.
한국 근현대사를 전공했으나, 서울에 대한 '인문학적 탐사'를 시도할 수 있었던 것은 서울학연구소에서의 학제간 연구에 힘입은 바가 크다.

"역사학이 사회, 정치, 경제 분야는 많이 다뤘지만 공간과학이나 토목학, 문화인류학 등 다른 분야의 학문과는 교류가 많지 않았죠. 이런 분야의 연구자들과 대화할 기회가 많았던 것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저자가 "그 동안 우리 역사가 다루지 않았던 내용들로 채우고자 했다"고 밝힌 대로, 다양한 학문과 만난 서울 역사 이야기는 서울을 다른 각도에서 새로운 시선으로 볼 수 있도록 해준다.

'서울'이라는 말의 기원과 본뜻을 묻는 데서 시작해, 서울에서 종교색을 거세하고자 했던 개국공신 정도전의 뜻에 따라 다른 중세의 도시들과는 다른 '특이한 도시'가 된 서울 이야기를 전한다.

또 다산 정약용이 부연설명 없이 "이(里)가 귀한 이름이고 동(洞)은 천한 이름인데 지금은 풍속이 어그러져 사람들이 서울 지명을 모두 동으로 쓴다"고 한 말을 궁리하다가, 계획도시 서울에서 반듯했던 큰길이 왜 구불구불한 작은 길로 이어졌는지 추적한다.

'똥물, 똥개', '땅거지', '무뢰배', '촌뜨기', '어섭쇼', '남주북병', '종로, 전차', '덕수궁 돌담길', '물장수', '땅거지', '도깨비 시장' 같은 말이 보여주는 서울의 풍속과 계층에 따른 생활방식, 그 안에 숨겨진 일화와 사연들이 흥미롭다.

392쪽. 1만8천원.(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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