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 송당 본향당 감싸 신성함 주는 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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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오름(제주시 구좌읍)
당오름 둘레길.
당오름 둘레길.

예로부터 제주에는 다양한 민간신앙이 있다.

마을마다 마을의 토지와 주민들의 삶 등 모든 것을 맡아보는 신을 모셨는데 이 신당이 본향당(本鄕堂)이다.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는 송당 마을의 모든 일을 관장하면서 제주도 본양신의 원조로 전해지는 송당 본향당이 있다.

제주 무속신앙의 원조인 송당 본향당은 제주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이 송당 본향당을 감싸고 있는 오름이 당오름이다. 이 오름의 북서쪽에 송당 본향당이 있어 당오름이라고 불리며 한자로는 당악(堂岳)이다.

표고 274m, 비고 69m로 그리 높지 않은 나지막한 오름으로 북서쪽으로 얕게 파인 말굽형 굽부리를 형성하고 있다.

당오름 주차장에 들어서면서부터 송당 본향당과 당오름의 신성함을 느낄 수 있다.

주차장 한 켠에 송당 본향당 당신 백주또와 남편인 소천국이 결혼해 아들 18명과 딸 28명을 낳았다는 안내판과 함께 아들 18명과 딸 28명의 석상이 가지런히 세워져 있다.

송당 본향당 당신 백주또와 남편 소천국의 아들 18명·딸 28명의 석상.
송당 본향당 당신 백주또와 남편 소천국의 아들 18명·딸 28명의 석상.

이 석상들을 뒤로하고 당오름 정상으로 진행한다.

당오름 표지석에서 왼쪽으로 몇 분 발걸음을 옮기면 정상으로 향하는 탐방로가 눈에 들어온다.

비고 69m의 규모가 말해주듯 당오름은 다소 가파르기는 하지만 크게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오름이다.

탐방로에는 로프가 설치돼 있어 로프를 잡고 오르면 한층 더 수월하다.

오름 정상에는 평상이나 벤치 등 별다른 쉼터가 없다.

정상의 한 나무 밑에 플라스틱 의자 하나만이 놓여 있다. 누군가가 정상에서 보다 편히 쉬기 위해 갖다 놓은 것으로 보인다.

당오름은 소나무를 비롯한 다양한 수종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어 북서쪽으로 난 굼부리 형태를 육안으로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정상을 넘어 하산 길. 하산은 당오름 표지석 오른쪽 길로 간다. 당오름은 정상에서의 조망권도 없고 오름도 크지 않아 탐방이나 운동의 목적으로는 다소 아쉬움이 있는 오름이다.

이 부족함을 채워주는 것이 당오름 둘레길이다.

당오름을 한 바퀴 걷는 둘레길로 길이는 약 2.6. 숲 터널처럼 둘레길 양편으로 다양한 나무들이 사열하듯 들어서 있다. 한여름에도 시원한 그늘을 주고 있어 걷기에 그만이다.

당오름과 인접한 곳에 괭이머르라고 불리는 표고 33m의 낮은 산체가 있다. 당오름 둘레길과 연계돼 있으며 이 괭이머르 둘레길 역시 명품 숲길이다. 여기에 괭이머르 산체 주변으로 삼나무 숲길이 조성돼 있다.

이곳은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며 최근 예비신혼부부들의 사진 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당오름까지 왔으니 반드시 함께 둘러봐야 할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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