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숙, ‘탐라순력을 거니는 시간’展
내달 1~30일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내달 1~30일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이형상 제주목사 당시 김남길 화공이 그린 ‘탐라순력도’를 현재 시점으로 재해석한 작품이 나왔다.
홍진숙 작가는 내달 1일부터 30일까지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내 벵디왓갤러리에서 제18회 작품전 ‘탐라순력을 거니는 시간’을 연다.
홍 작가는 1703년 이형상 목사 당시 제작된 기록화첩인 탐라순력도 그림을 근거로 2016년부터 최근까지 순력도에 담긴 지역을 찾아 현대 시점으로 자연과 풍경을 그려냈다.
과거의 탐라순력도가 말의 숫자를 파악하고 18세기 초 제주의 지리, 지형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300여 년이 흐른 지금은 현재 제주 섬에서 보여지는 풍광과 일상의 모습을 작가의 시선에서 드러낸 작품이다.
작가는 탐라순력도 원본 41점 중 같은 장소의 그림 몇 개를 제외한 34점을 현대 이미지로 재해석했다. ‘21세기판 신탐라순력도’라 할 수 있다.
작가는 탐라순력도에 등장하는 제주 곳곳을 답사해 원래의 그림을 기반으로 현장에서 보고 느낀 것을 대입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홍 작가의 탐라순력도 시리즈는 제주의 풍경과 자연이 과거와 비교해 어떻게 다라져쓴지 바라보는 기록이자 흔적이다.
그런 점에서 작가는 “한국화를 전공한 내가 1703년 제작된 김남길 화공의 탐라순력도를 만난 건 행운”이라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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