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에 남겨진 이들의 슬픔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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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민예총, 23일까지 '기억 기록 사진전'

제주4·3의 아픔을 30여 년간 카메라에 담아낸 ‘기억 기록 사진전’이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제주시 삼도2동주민센터 인근 문화공간 ‘포지션민제주’에서 열리고 있다.

㈔제주민예총(이사장 이종형) 주최, ㈔탐라사진가협의회(회장 김명선)가 주관하는 사진전은 ‘4·3항쟁 73주년 4·3문화예술축전’ 마지막 일정인 ‘4·3예술아카이브 프로젝트3’으로 마련됐다.

㈔탐라사진가협의회는 1989년 제주 시민사회단체들이 주최한 4·3추모제를 시작으로 유해발굴, 후유장애인, 해원상생굿, 가메기 모른 식게, 잃어버린 마을 등을 주제로 이어진 제주4·3 사진작품을 한 곳에 모았다.

㈔탐라사진가협의회는 그동안 제주인의 시각에서 ‘아름다움의 제주’가 척박한 자연환경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제주를 카메라 앵글에 담아왔다. 특히 제주4·3 이후 살아 남겨진 자들의 슬픔을 기록하는 것을 숙명으로 삼고 2005년 창립 이후 매년 기획전시를 이어왔다.

다랑쉬굴, 가릿당동산, 현의합장묘, 정드르비행장 등의 유해발굴 현장에서 발굴된 유해로 시작되는 전시장에는 국가로부터 외면당한 채 살아야 했던 제주4·3 후유장애인의 모습과 문화예술과 토속신앙인 굿이 어우러져 유가족을 위로했던 해원상생굿을 만날 수 있다.

4·3 당시 마을 전체가 불에 태워지면서 소실된 후 복구되지 않은 ‘잃어버린 마을’, 한날 한시에 300여 명, 80여 명의 목숨을 잃은 북촌리와 동복리에서 집전되는 ‘가메기 모른 식게’ 등의 사진 작품도 내걸렸다.

한편,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하는 4·3예술아카이브는 제주4·3을 주제로 창작된 다양한 문화예술 결과물을 모아 과거를 기억하고 후세에 전승하는 매개로 활용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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