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불순·부정출혈? 자궁내막용종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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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동성, 한국병원 산부인과 과장

한 해의 마지막 달이 됐습니다. 나이를 한 살 더 먹으니 건강에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여성들의 건강에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여성 건강의 지표가 되는 월경입니다.

일반적인 월경 주기는 21일에서 35일 정도이고 출혈량은 평균 30ml 정도입니다. 월경 기간이 불규칙하거나 출혈량이 많으면 비정상 자궁출혈이라고 합니다. 비정상 자궁출혈은 임신 가능 기간이 시작할 때와 끝날 때 가장 흔하게 나타납니다. 절반 이상이 45세가 넘는 여성에게서 발생하고요. 그런데 이 연령의 여성들은 비정상 자궁출혈이 있어도 폐경이 가까워짐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암이나 용종 같은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있으므로 관심을 가지고 살펴봐야 합니다.

용종이라고 하면 대장내시경에서 용종을 발견했다’, 등의 말을 많이 들어서 익숙하게 느껴집니다. 자궁 내부에도 월경 주기에 따라 두께와 구조가 달라지는 점막이 있습니다. 이 자궁내막이 부분적으로 자라나서 마치 돌기처럼 자궁 안쪽에 튀어 나오는 것을 자궁내용종, 자궁내막용종이라고 합니다. 좁쌀 정도인 크기에서 몇 가 되는 것까지 다양하고, 증상이 없을 수도 있지만 앞서 말했듯 월경 과다, 월경통, 부정출혈 등이 발생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40~50대에 잘 생기는 편이고, 가임기 여성들에게서도 종종 발생해 전체 여성의 약 5%가 겪고 있는 흔한 질환입니다.

대장내시경에서 용종을 발견했을 때 제거를 하는 게 대장암이 될 수 있는 씨앗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다행히 자궁내막용종 자체가 암으로 발전하는 경우는 드문 편입니다. 하지만 폐경 후 발생한 용종은 자궁내막암의 가능성이 비교적 높아 적극적으로 제거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육안으로 양성 용종과 자궁내막암의 감별이 어려워서, 발견 시 조직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하게 됩니다.

가임기 여성에게 용종이 발생한 경우에는 임신을 방해 하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여성 난임 환자에게서 용종이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기도 하고요. 용종이 발견됐다고 무조건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크기가 크거나 부정출혈로 불편을 겪고 있다거나, 임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등에는 의사 소견에 따라 수술 여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자궁내막용종 수술은 대부분 당일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부담이 없는 편입니다. 또 수술 후 확실히 생리양이나 통증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으므로 전문의 소견으로 수술이 필요한 단계라고 하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해드립니다. 폐경 후라거나 임신 계획이 있다면 적절한 조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비정상 자궁출혈이 계속 되고 있다면 산부인과 전문의를 찾아야 합니다. 자궁 내막 일부가 떨어지면서 소량의 부정출혈이 발생하기도 하고, 용종이 커져서 자궁경관 밖으로 나와 있는 경우 외부 자극 때문에도 출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평소 분비물에 출혈이 섞여 나온다거나, 생리주기가 불규칙해졌다거나, 월경량이 늘었다거나 하는 증상이 있으면 꼭 병원을 방문해서 검사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자궁경부암 검사를 할 때 자궁초음파를 받고 발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증상이 없다면 너무 걱정 마시고 국가건강검진 주기에 맞춰서 검진을 잘 받으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건강을 위해 내 몸에서 전해지는 신호에 관심을 기울여서 적극적으로 대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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