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로봇 잦은 먹통…환자는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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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권역재활병원, 중증환자 재활 목적 3대 도입·운용
고장 시 수리기간 길어 일정 차질·무리한 가동 ‘악순환’
제주권역재활병원에 설치된 재활치료용 로봇. 고장으로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제주권역재활병원에 설치된 재활치료용 로봇. 고장으로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제주권역재활병원에 설치된 재활치료용 로봇이 자주 고장을 일으키면서 환자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도민들에게 개인별 장애 유형에 맞춘 전문적이고 종합적인 재활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2014년 문을 연 제주권역재활병원은 혼자서는 일어서기도 어려운 중증환자의 재활치료를 위해 3대의 재활치료용 로봇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이 중 1대는 병원이 직접 구입했지만 1대는 보건복지부 국립재활원 재활로봇보급사업을 통해 지원을 받아 설치됐다. 이 2대의 로봇은 병원 설립 당시 도입돼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문제는 이 2대의 로봇들이 최근 자주 고장나면서 환자를 치료하는데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6일 병원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로봇 중 1대는 고장으로 운영이 중단된 상태였다.

문제는 전문가가 아니면 함부로 손대기 어려운 의료장비이기 때문에 수리를 하기 위해서는 서울의 제작업체로부터 전문가를 불러야 하고, 이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결국 로봇이 고장 나면 치료 스케줄이 줄줄이 뒤로 밀리게 되고, 로봇을 수리한 이후에는 이를 충당하기 위해 자주 가동하면서 다시 고장이 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로봇의 잦은 고장으로 인해 만족스러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환자들의 불만도 나날이 커지면서 관련 민원이 끊임없이 접수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치료로봇의 수를 늘려야 하지만 1대당 가격이 2억원을 넘어가는 고가인데다 장기간의 적자로 병원 재정상황이 넉넉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병원 관계자는 “치료로봇은 의료수가가 낮아 병원 운영 자체에는 도움이 되지 않지만 공공성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다. 다만 최근 잦은 고장으로 인한 문제가 적지 않기 때문에 치료로봇 대신 특수재활치료를 보다 강화하는 등의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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