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봉수대와 남산명월의 장관 간직한 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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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봉(서귀포시 성산읍)
소나무 숲으로 쌓여 있는 남산봉 계단 탐방로.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에 위치한 남산봉.

북쪽에 비해 따뜻한 남쪽이라는 방향성 때문인지 이름부터 포근한 느낌을 준다.

이 오름의 이름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다.

다만 1416(조선 태종 16) 제주의 행정구역 개편 때 정의현(旌義縣)의 현청(縣廳)이 표선면 성읍리에 설치됐다. 이후 성읍리를 기준으로 이 오름이 남쪽에 위치해 있어 남산(南山)으로 불려 졌다고 전해지고 있다.

또한 성읍리를 중심으로 영주산을 뒷산, 이 오름을 앞산으로 부르다가 어느 때부터인가 뒷산을 영주산, 앞산을 남산으로 명명됐다고 알려지고 있다.

이 오름에 봉수대가 있어 망()오름, 남산봉(南山峰)이라고도 불려진다.

먼 옛날에는 이 오름의 정상에서 바라보는 바다에 비친 달빛이 장관이어서 이 경관을 남산명월(南山明月)’이라고 해서 정의팔경(旌義八景)의 하나로 꼽았다고도 한다.

신풍리 레포츠공원 옆 소로길로 500m를 진입하면 남산봉을 안내하는 작은 표지판과 함께 여러 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넓은 공터에 도착한다. 표고 178.8m, 비고 54m에 원형 굼부리의 나지막한 산체이다.

소나무 숲 사이 나무계단이 남산봉을 찾은 탐방객을 가장 먼저 맞이한다.

울창한 숲으로 쌓인 계단 탐방로를 350m를 오르면 정상 둘레길이며 탐방로과 좌우로 갈린다.

어느 방향을 택해도 다시 이곳에서 만나니 어느 곳을 택할지 고민할 필요는 없다.

최근 들어서는 우측 통행추세여서 오른쪽 탐방로를 선택한다.

좌우로 잘 정돈된 탐방로를 걷다 보니 봉수대와 만난다. 남산봉수이다.

1439(세종 21)에 세워진 이 봉수는 인근 독자봉의 독자봉수, 달산봉의 달산봉수와 교신했다고 한다. 당시 봉수는 해안에서 침입하는 외적을 감시하기 위해 대부분 해안가 오름에 설치됐는데 이 봉수는 해안에서 6.2떨어진 중산간에 설치된 것으로 보아 다른 봉수대의 신호를 받아 정의성에 연락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스마트폰을 꺼내 한 컷. 과거시대 통신수단과 현대 통신수단의 만남이다.

울창한 숲 한 지점에서 전망이 트인다. 성읍리 일대와 영주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른쪽 굼부리 둘레길을 택해 걸었으니 왼쪽이 굼부리다. 이 오름의 특징은 굼부리 내부가 대나무 숲이다.

과거에 봉수대가 있어 성읍의 정의성과 교신했었으니 당시에는 이 죽림(竹林)이 없었을 것이다.

언제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지만 굼부리 내부를 차지하고 있어 굼부리의 자세한 모습을 볼 없고 쉽사리 내부로 진입하기 어렵다.

걷다 보니 어느덧 갈림길 교차지점. 짧은 탐방거리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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