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반복되는 가공용 감귤 ‘판매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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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센터 처리량 한계·선착순 수매로 차량 장시간 대기
일대 교통 체증·농가 불편 해소 위한 근본 대책 필요성
서귀포시 효돈동 효돈농협 유통센터 남쪽 출입구 앞 이면도로에 가공용 감귤을 판매하기 위해 대기하는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서귀포시 효돈동 효돈농협 유통센터 남쪽 출입구 앞 이면도로에 가공용 감귤을 판매하기 위해 대기하는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올해도 가공용 감귤을 판매하기 위한 차량들이 도로 위에 길게 늘어서는 등 판매 전쟁이 어김없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대과 등 비상품 감귤의 비율이 높아 가공용 판매가 더 치열해지면서 3~4일씩 대기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13일 서귀포시 효돈동 효돈농협 유통센터 남쪽 출입구 앞 이면도로에는 가공용 감귤을 잔뜩 실은 화물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유통센터가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물량이 한정됐고, 감귤 수매가 선착순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농민들은 감귤을 판매하기 위해 차량을 도로 위에 세워놓은 상태로 장시간 대기하는 것이다.

매년 도로 한쪽을 차지하며 장시간 대기하는 차량들로 인해 교통체증과 주민불편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서귀포시는 13일부터 유통센터 앞 대기차량들을 상대로 집중 주정차단속에 나섰지만 차량들의 위치만 바뀌었을 뿐 대기행렬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제주도 전체 대과 비율이 17.6%로 지난해에 비해 5.2%p 증가하면서 비상품 감귤을 가공용으로 판매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이에 대해 농민들은 가공용 감귤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주정차단속과 같은 한시적인 조치가 아닌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가공용 감귤을 판매하기 위해 대기하던 농민 강모씨는 “지난주 금요일부터 오늘까지 나흘째 대기하고 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가공용 감귤 판매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장시간 기다리지 않아도 감귤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농민 백모씨(60)는 “가뜩이나 올해는 대과 비율이 높아 가공용 판매를 하기 더욱 어려워졌다”며 “해마다 농협 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달라지는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가공업체에서 매일 400~500t 가량을 처리하는 등 적극 나서고 있어 다음 주에는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가공용 감귤 수매가는 1㎏당 180원으로 20㎏들이 컨테이너당 3600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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