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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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신단수

하늘과 땅의 이치를 타고 나온 사주가 있다면 죽어서도 불리는 이름이 있다. 뜻이 담겨있고 어떤 삶을 살아 가느냐 하는 지렛대 역할을 한다. 시대변화에 따라 돌림자는 옛날 풍습이고 실망스러운 대접을 받고 있다. 출세와 명예, 천수를 누리라는 염원이고 바람이다. 예법이 있어 저잣거리에서 함부로 누구야 불러내면 천박하고 상스럽다는 타박을 들어야 했다. 대충 예쁘게 꾸미자 하는것이 아닌 확신과 믿음을 가져야 하며 여럿의 의견을 따라야 한다. 글자 하나에 귀함과 행복과 불행 어느 편이 될까 하는 신중함을 더해야 한다.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늦지 않은 후회로 바로 잡아내자.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은 시작이 달라야 하고 눈으로 안 보이는 방해나 뜻하지 않은 변수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다.

급해 보이는 표정으로 오신 분은 신세 한탄이다. 기구한 팔자로 지나온 과거를 꺼내는 것은 시간 낭비요, 지금 벌어진 상황이 분하고 억울하단다. 혼자였기에 상처도 많았고 한잔 술에 취하고 싶은 유혹도 있었지만, 진심이 우선이었고 쉬워 보이지 않으려 노력했다. 부질없는 미련에 변해보자는 각오와 정직한 땀으로 열심히 살아왔는데 운명 같은 만남은 또 다른 아픔을 만들어냈단다. 무슨 이유인지 별거를 한다는 말에 의심이 없었고 따뜻한 위로에 급작스럽게 가까워졌단다. 헤어짐이 싫어 궁리 끝에 식당을 차렸고 아직은 시기상조라 자신이 출퇴근했단다. 각별한 애정을 가졌고 잘해보자는 부푼 희망이 웃음을 되찾아 왔는데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고 갑작스럽게 죽었단다. 가게에 딸린 방에서 발견되었을 때는 이미 상황 종료, 믿기지 않는 현실이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부인과 아들이 치르는 장례식에 있어서는 안 될 불청객이고 숨어야 할 존재였다. 마지막 이별은 손님인 척 지켜보는 처지가 한심스럽단다. 그래도 연민이라고 작은 정성으로 명복을 빌어주고 할 말이 있는지 들어보고 싶단다.

그러자 하고 영혼을 불러내니 대답조차 안 한다. 자살이나 타살이 아니면 미안하다, 고맙다 하고 모습을 보이는데 이건 드문 경우이다. 혹시나 해서 본명이 맞냐 하니 젊었을 때 개명했단다. 어찌어찌 마무리했지만 위로받지 못하는 잘못이고 나쁜 결과이다. 잘하기보다는 꾸준히 하라 당부가 우선인데 허황된 욕심은 미움과 원망을 남겨야 한다. 성형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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