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미제 이승용 살인사건 피의자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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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선정 2021년 10대 뉴스…(5)이승용 변호사 살인사건

장기 미제로 남아있던 고() 이승용 변호사 살인사건의 피의자가 검거돼 재판이 진행되면서 22년 만에 사건이 해결될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승용 변호사 살인사건은 1999115일 오전 648분께 이 변호사가 제주시 삼도2동 제주북초등학교 인근 제주우편물류센터 골목에 세워진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제주 출신인 이 변호사는 서울대를 졸업한 후 서울지검과 부산지검 등에서 검사 생활을 했고 1992년 고향으로 내려와 변호사로 활동하다 참변을 당했다.

당시 부검 결과 이 변호사는 예리한 흉기에 가슴을 찔려 과다출혈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고 이에 경찰은 타살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했지만 범인을 잡지 못했다.

결국 장기 미제로 남아있던 이번 사건은 지난해 6월 자신이 이 변호사의 살인을 교사했다는 전 폭력조직 조직원의 인터뷰가 방송을 타면서 새 국면을 맞이했다.

경찰은 지난 8월 해외 도피 중 캄보디아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추방된 김모씨(55)를 국내로 압송, 살인 교사 혐의로 구속했다.

폭력조직 유탁파의 조직원이었던 김씨는 당시 두목의 지시를 받고 동갑내기 조직원에게 이 변호사를 위협할 것을 지시했지만 이 변호사의 저항으로 살인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당시 범행에 사용된 흉기의 모양을 구체적으로 묘사했고 이 변호사의 이동 동선, 사건이 벌어진 골목의 가로등이 꺼져있던 상황을 알고 있었다.

이에 검찰은 김씨를 공범과 함께 사전에 범행을 모의한 공동정범으로 보고 살인 교사가 아닌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김씨의 재판은 현재 제주지방법원에서 진행 중이다.

검찰은 지난해 방송된 인터뷰를 촬영한 PD 등을 증인으로 출석시키는 등 김씨의 혐의를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김씨는 재판 과정에서 자신이 리플리 증후군을 앓고 있으며 앞서 방송된 인터뷰 내용에는 과장과 거짓이 섞여 있다고 주장하는 등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지 20년 이상 지난 데가 흉기 등의 직접적인 물적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진실을 밝히기 위한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 지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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