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고를 관통하는 이상한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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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실습 부지 통과 도시계획도로 추진
학교 "학생 안전문제·교육 차질...전형적 탁상행정"

제주고등학교의 실습 부지를 관통하는 형태의 도로 개설이 추진되면서 학교측이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7일 제주시에 확인한 결과 현재 넥슨컴퓨터박물관 앞 1100도로와 월산정수장 입구 교차로를 연결하는 도시계획도로(중로1-1-14) 개설을 위한 보상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길이 1820m, 폭 20m의 이 도로는 현재 노형오거리로 집중되는 차량을 분산시켜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조성되고 있다.

제주시는 내년까지 보상협의 등의 사전 절차를 마무리한 후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문제는 이 도로가 제주고 실습 부지를 관통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사업이 지금의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학교 부지가 둘로 나눠지는 것은 물론 유리온실과 감귤하우스, 블루베리 재배장 등 다수의 실습 시설물을 철거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에 제주고측은 학교 부지를 관통하는 도로가 조성될 경우 학생 안전에 위협이 되는 것은 물론 실습 교육에 많은 지장이 있을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고영철 제주고 교장은 “계획 수립 전 학교를 한 번만 방문했다면 말도 안 되는 사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다른 지역에 이번과 비슷한 사례들이 있는데 대부분 나눠진 부지를 활용하지 못하고 방치하거나 시민운동장 등으로 빌려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제주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 도로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넥슨컴퓨터박물관과 부림온천을 연결하는 도시계획도로(중로1-1-47)와 연결되는 도로인데 지금 계획을 변경하면 도로 간 연결성이 낮아지고 결국 교통량 분산 효과가 당초 계획에 비해 떨어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 도시계획도로 사업이 처음 결정된 것이 1986년인데 그동안 아무런 의사표시도 없다가 이제야 항의를 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반면 고영철 교장은 “2019년 교장으로 부임한 이후 이 사실을 알고 수차례 제주시에 항의했는데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 학부모와 동문들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앞으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도로 개설을 막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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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일 2021-12-28 11:00:02
꼭 필요한 도로라면 예산을 더 들여서라도 지하화 도로로 개설하세요.
실습장 등 다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학교부지를 반으로 짤라 도로를 낸다는게 상식적으로 이해불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