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2년 후유증…달라진 우리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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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등 방역 물품 생활 필수품
작년 IMF 외환 위기 이후 최악의 역성장
교육 등 우리의 삶 뒤흔들어
일상 영역서 접촉 최초화
집, 생활 변화의 중심 축으로
위기 극복 위한 노력도 이어져
제주시 학생문화원옆 청소년의 거리에서 제주소방서 구조대와 의용소방대로 구성된 제주소방서 방역지원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제주시 학생문화원옆 청소년의 거리에서 제주소방서 구조대와 의용소방대로 구성된 제주소방서 방역지원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우리 삶을 뒤흔든지 2년 여의 시간이 흘렀다. 20202월 제주지역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4659(1231일 오후 5시 기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은 낯설지 않은 평범한 일상이 됐다.

전 국민 백신 접종률이 70%가 넘어서면서 지난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조치가 시행됐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우리 일상은 다시 멈춰섰다.

코로나19 이후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했는지 돌아본다.

일상이된 방역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편의점을 이용하지 못하는 등 방역 물품은 우리 생활에 필수품이 됐다.

곳곳에는 손소독제가 비치돼 있고 관광서와 공공기관 등 건물입구에는 열화상 감지기가 설치돼 있다.

이처럼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사용 등 개인 방역이 생활화됐다.

수요가 늘면서 약국과 편의점 등에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구매를 제한하는 5부제까지 시행하는 혼선도 빚어졌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수급은 안정됐다.

누군가 말하지 않아도 식당 등을 방문할 때 출입명부를 작성하거나 스마트폰을 꺼내 QR코드를 찍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코로나19가 남긴 상흔

지난해 제주 경제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최악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통계청의 ‘2020년 지역 소득(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은 2019년보다 6.6로 감소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마이너스 7.5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외환위기 이후 제주 GRDP의 실질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5(0.5감소), 2018(0.9감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산업별로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건설업과 건설투자가 각각 19.2, 18.3감소했다. 서비스업과 광업·제조업 등도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자녀 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온라인 개학, 등교·원격 병행 수업, 전면 등교 등 바뀌는 방침에 따라 아이들의 생활 패턴이 변화했고 학습 격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쏟아져 나왔다.

특히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문화계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많은 사람이 모여 감상하는 영화와 공연, 전시의 피해가 극심했다. 예술인과 소규모 예술 단체들은 당장 생계를 걱정하고 있다. 대중음악 공연과 축제도 연기·취소되는 일이 반복됐다.

외국인 노동자 감소로 농업, 관광, 어업 등의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 코로나19로 가게 문을 닫거나 직장을 잃은 이들도 있다. 상가 곳곳에는 임대 문구가 내걸렸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사실상 막히며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 이로 인해 면세점, 카지노, 항공 등 관련 업계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이와 함께 도내 관광업계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다. 렌터카와 골프장, 특급 호텔 등 일부 업종은 개별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지만 단체관광객 대상 업종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비대면이 바꾼 사회

종교행사를 비롯한 대부분의 크고 작은 행사들이 취소되고 상품 구매 등 대부분의 일상 영역에서 접촉을 최소화하는 모양새다.

경조사·제사 심지어 명절 모임까지 참석하지 않는 것이 예의가 되고 있다.

결혼식, 장례식 등 경조사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현장이 아닌 집에서 결혼식 생중계 영상을 보면서 응원 메시지를 남기도 한다.

각종 경조사에 마음 전할 곳이라며 부조금을 보낼 계좌를 남기는 것은 이제 일상이 됐다.

공공기관이나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구내식당 내 식탁을 재배치했다. 음식점과 술집 등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를 위해 가림막을 설치하고 자리를 비워두고 있다.

각종 회의도 온라인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다. 회식도 축소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극장에 가지 못했던 관객들이 온라인으로 영화를 소비하는 현상이 확대되는 등 디지털 여가활동이 확대되고 있다.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원하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와 유튜브 등은 우리 생활에 더 빠르고 깊숙하게 들어왔다. 공개된 지 4주 만에 전세계 14000만 가구 이상이 시청하며 역대 넷플릭스 오리지널 중 최고 흥행작이 된 오징어 게임등이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집의 확장보복 소비도

집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생활 변화의 중심 축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음식점 등의 영업시간이 제한되고 개학이 연기되면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홈쿡(+요리)이 대세가 되면서 데우거나 간단하게 조리하면 되는 가정간편식(HMR)과 밀키트(Meal Kit·반조리식품)가 인기를 끌고 있다.

회식이 사라지면서 홈술족도 늘어났다. 홈짐(+체육관)과 같은 신조어도 이젠 익숙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부 모임이 어려워지자 각자 집에서 화상으로 모임을 하는 랜선 모임도 등장했다.

위축된 소비 심리가 폭발적으로 발현되면서 보복소비라는 표현이 핵심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다.

중장년층 스포츠로 여겨졌던 골프의 인기가 뜨겁다. 골프 대중화와 함께 스크린골프장도 호황이다. 특히 새로운 즐길 거리를 찾는 2030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불특정 다수와 접촉해야 하는 PC, 헬스장 등과 달리 소수의 지인들과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어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이 적은 장소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명품 구입, ‘호캉스’(호텔+바캉스) 등 보복소비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사람에 치이지 않고 호텔에서 좋은 시설을 이용하며 휴식을 취하는 호캉스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함께 코로나19 위기 극복

지금 상황으로서는 올해도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의료진과 방역 당국은 도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일선에서 끝없는 사투를 벌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사회문제와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이 펼쳐지고 있다.

천주교 제주교구 동광성당은 코로나19 위기를 개인 방역 강화로 극복하자며 ‘3·3·3 운동 릴레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3·3·3 운동의 실천 사항은 하루에 세 번 이상 매 20분 넘게 환기하기’ , ‘세 번 이상 손을 꼼꼼히 씻기’ ,

마스크를 세 번 이상 벗지 않기.

동광성당은 제주시농협 하나로마트, 제주은행 사거리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3·3·3 운동방법이 담긴 현수막을 내걸고 스티커와 마스크를 배부해왔다. 본지도 바통을 이어 받아 캠페인을 전개했다. 또 후속 주자로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를 지정하는 등 도민 사회 곳곳으로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해진 혈액 수급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헌혈에 나서고 있다. 또 코로나19 위기 상황속에도 온정의 손길이 끊이지 않고 있어 우리 사회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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