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추를 잘 끼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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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택, 前 탐라교육원장·칼럼니스트

새해를 맞이한 지 3일째다. 늘 시작과 탄생은 기대감과 설렘으로 가득하다. 일을 시작함에 있어 ‘첫 단추를 잘 끼워야 결과가 좋다’란 말이 있다.

한 해를 보내고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맞이했다. 아침저녁으로 뜨고 지는 해는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른 게 없어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 주위에서 변하는 것들이 한둘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우선 사람들은 떠오르는 해를 향해 자신들의 소원을 빌었을 테고, 새로운 12장의 달력은 365일이란 날들을 품고 벽에 걸려 사람의 시선을 끈다.

새해 들면서 코로나가 끝나기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창궐해 사람들의 생활권을 무참히 짓밟아버렸다. 설상가상으로 오미크론이란 변이가 가세하면서 공포감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부는 모든 방역 체제를 동원해 확산을 저지하려 하나 속수무책이다.

청와대와 정부는 코로나가 처음 발생했을 때만 해도, 자신감을 보이고 자화자찬 일색으로 K 방역을 세계에 자랑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결국 첫 단추를 잘 못 끼웠다는 것을 자인한 샘이다. 질병관리 본부에서는 매일 통계를 제시하고 백신 접종과 방역수칙을 독려하고 있으나, 이제 국민들도 한계를 넘어 지치고 무기력해졌다. 얼마 전 문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적 일상회복은 후퇴불가 방침이라 했으나, 45일 만에 끝이 났다.

한 대학교수는 ‘방역과 같이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정책에 대한 신뢰는 정확한 상황 판단에 따른 일관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올해 가장 큰 우리 사회의 이슈로는 공공요금과 물가와 세금이 얼마나 오를 지다. 벌써부터 국민들의 한숨소리가 깊어만 가고 있다. 1년 전 나는 정부의 친환경 전기자동차 보급정책에 따라 어렵사리 차를 구입했다. 그 당시만 해도 충전요금이 8000원이던 것이 이런저런 이유로 오르더니만, 지난달 3만3000원으로 인상되었다. 멀쩡한 원전을 놓고 탈 원전을 고집하면서, 전기료는 왜 올리는 지, 답답하기만 하다. 약 주고 병 주는 꼴이다.

세금도 이와 다를 바 없다. 국민들의 세금을 내는 것은 나라의 살림살이를 위해 당연한 일이지만 막무가내로 거둬들인다면 서민들의 허리는 휠 수밖에 없다.

지방신문의 대표주자인 제주일보도 새해를 맞이해 오늘부터 새로운 모습으로 신년호를 발행한다. 그동안 제주일보는 많은 곡절(曲切)을 거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제주일보가 주민들로부터 가장 선호하는 지방지로 거듭 태어날 수 있었던 것은 신문의 사명인 정론직필을 실천한 결과가 아닐까 한다.

요즘 그 어느 때보다 사회의 정의와 진실과 믿음이 요구되는 시기다. 신문은 어떤 경우에라도 중심에 서, 독자에게 희망을 주고 나라와 지역사회의 미래를 밝혀야 하며, 대중이 직접 접촉하고자 하는 외적 환경에 관한 정보를 정확하게 국민에게 전달하는 순수한 기능을 잃지 말아야 한다.

공자님이 이르기를 ‘일생의 계획은 어릴 때에 있고, 일 년의 계획은 봄에 있으며, 일일의 계획은 새벽에 있다’고 했다. 우리 모두가 지금 시작을 하되,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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