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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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신단수

전생이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스쳐 가는 호기심이고 재밋거리다. 최면을 통해 알 수 있다는 일부 주장도 있고 책으로도 쓰였으나 이거다 하는 정답이 없다. 설사 그렇다고 해도 사람 관계에 혼동을 줄 것이고 모르고 지나갔으면 편할 것을 괜한 불편을 준다는 주장도 있다. 종교에 따라 달리 해석하지만 있다고 하는 가정하에 잠시 들여다보자. 우리는 모두 지금을 살고 있다. 죽음 이후에는 어떤 상태일까? 과연 흙으로 돌아갈까? 그러나 변한 건 환경이고 여전히 나로 살아간다. 시간은 시간 속에 있듯 먼 옛날부터 미래까지 이어달리기하는 것과 같이 이어진다. 말없이 대화하고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며 가르침이 아닌 자신을 알아가며 깨우침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익숙한 얼굴들과 안부는 어느 별에서 지냈느냐가 시작이고 친구였다가 가족의 일원이었던 그때 시절의 감사했다는 인사는 미소로 대신한다. 임사체험이나 유체 이탈을 경험한 이들은 이해와 용서의 폭이 넓어지고 부드럽고 친절해지려 애를 쓴다. 같은 맥락으로 생각해보자. 세상 보는 눈이 성숙해질 수 있는 분명한 계기가 될 것이다.

수줍은 미소로 오신 분은 설렘보다는 긴장이다. 오랫동안 혼자였다가 동병상련의 아픔이 같은 처지에 만남이 생겨 교제 중인데 앞으로가 궁금하단다. 마음은 동하는데 뭔가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고 주고받는 장사는 아니지만, 가슴 한구석에 아쉬움이 짙어진단다. 얼핏 그리움의 대상이었다가 아니다 고개 돌려지는 연민과 관심사이 중간쯤이란다. 거절당할까 두려움에 진심을 전하지 못하고 기다리는 입장이며 이제는 조용하고 차분한 시기란다. 말하는 설득보다는 꿈을 통해서 알려주겠다고 하니 반쯤은 포기한 채 돌아갔지만, 아침 일찍 확신에 찬 목소리는 기쁨과 흥분이다. 어딘가 남아있는 흔적의 기억이 또렷이 보였단다. 언제나 찾고 있던 인연에 대한 궁금증이 풀렸단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고 등 뒤에서 나오는 향기는 울컥 감동이란다. 그를 위해 기도했고 그림 같은 행복과 손가락 걸었던 맹세는 환생의 목적이었음을 알아냈단다. 한눈에 사랑임을 알 수 있는 그는 특유의 웃음으로 언제나처럼 옆을 지켜줄 것이고 꽃가마 비단옷이 아니어도 서로의 영혼의 존재를 알기에 즐거움이란다. 아직은 곁에 없지만, 조만간 만날 것이고 이 순간을 위해 길고 지루했던 기다림이었다고, 늦지 않은 후회 새로움에 대한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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