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반구저기(反求諸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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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반구저기(反求諸己). ‘스스로 돌이켜 잘못을 자신에게서 찾는다’는 뜻의 고사성어다.

맹자 ‘이루상’ 편에 “어떤 일을 했으나 만족스런 결과를 얻지 못하면 모두 돌이켜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고, 자기 자신이 바르게 되면 천하가 돌아온다(行有不得者 皆反求諸己 其身正而 天下歸之·행유부득자 개반구저기 기신정이 천하귀지)”는 명구에서 유래됐다.

▲반구저기 고사(古事)는 중국 하(夏)나라 우임금의 아들 백계(伯啓)로부터 비롯됐다.

우임금은 유호씨가 쳐들어오자 백계에게 군대를 이끌고 가서 싸우도록 했으나 대패했다.

백계는 부하들이 다시 싸우자며 전의를 불태웠으나 더 이상 싸우지 않았다. 그 이유는 유호씨에 비해 병력이나 근거지가 적지 않음에도 패배를 한 것은 자신의 덕행과 부하를 가르치는 방법이 유호씨보다 부족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백계는 “먼저 자신의 잘못을 찾아 고쳐 나가겠다”고 다짐한 후 백성들을 아끼고 덕망이 있는 사람들을 존중했으며 스스로 검소한 생활을 했다.

이에 유호씨는 다시 침략을 못했을 뿐 아니라 1년 후 백계에게 감복해 귀순했다고 한다.

▲오는 3월 9일 20대 대선을 불과 60여 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선대위가 결국 해체됐다.

윤 후보의 계속되는 실언, 배우자 리스크, 매머드급 선대위를 둘러싼 내홍 등으로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이 이어졌고, 결국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원인이 됐다.

윤 후보는 5일 “선대위를 해산하고 실무형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히고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사과했다. 가족 문제에 대해서도 “국민 여러분께서 드시는 회초리와 비판을 달게 받겠다”고 몸을 낮췄다.

이어 “2030세대들에게 실망을 줬던 행보를 깊이 반성하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린다”며 자신부터 변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윤 후보가 선대위를 해산하면서 “내 탓”이라고 반구저기 자세를 보인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반성만으로는 안 된다.

낮은 자세와 변화된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다가가고, 2030세대는 물론 코로나19로 고통 받고 있는 모든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미래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만 정권교체도 바라볼 수 있다. 이 또한 전적으로 윤 후보 자신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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