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자연 그대로의 탐방로·평평한 산세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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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산봉(서귀포시 표선면)
토산봉 정상 부위의 봉수대.

서귀포시 표선면 토산마을을 형성시킨 씨앗이요, 뿌리인 토산봉(兎山峰).

오름이 서 있는 마을의 이름이 토산리여서 토산봉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토산리의 마을 이름은 1000년경 탐라왕조 시절에는 토산리(土山里) 였다가 점차 마을의 규모가 커지면서 1850년께 풍수지리설에 따라 이 지역의 지형지세가 옥토끼가 달은 보는 옥토망월형(玉兎望月形)이라 하여 토산리(兎山里)로 바꿔 부르게 됐다고 한다.

이에 따라 이 오름의 한자 표기도 土山峰에서 兎山峰으로 바뀌게 됐다고 전해지고 있다.

또한 이 오름에는 조선조에 봉수대가 설치돼 망오름()으로도 불린다.

제주 전역에 산재한 오름 중 봉수대가 설치된 오름은 토산봉뿐만 아니라 성산의 남산봉, 한림읍의 느지리오름 등도 봉수대가 설치돼 망오름이라는 별칭을 갖게 됐다.

한림읍의 느지리오름이 망오름으로 더 알려졌듯이 이 토산봉 역시 망오름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하다.

표선면 토산1리 마을회관에서 바닷가 방향으로 600m를 내려가면 토산봉 안내판과 함께 정상으로 향하는 산책로 입구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토산봉을 알리는 안내판 옆 목재 계단을 따라 토산봉 정상으로 첫 걸음.

토산봉 정상으로 이어지는 탐방로. 울창한 숲으로 둘러쌓여 있다.

울창한 숲이 목재 탐방로를 호위하는 듯하고 몇 걸음 더 옮기니 목재 탐방로는 끝이 난다.

자연미를 흠씬 느낄 수 있는 흙길이다.

게다라 솔잎이 소복이 쌓여 걷는 기분이 한층 더 좋아진다.

탐방로를 따라 400m를 오르니 정상 부분의 봉수대가 보인다.

이 토산봉수는 서쪽으로는 남원의 자배봉의 자배봉수, 동쪽으로는 성산의 달산봉의 달산봉수와 교신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또한 다른 오름들과 달리 봉수터 인근에는 벤치와 턱걸이대 등 운동기구들이 놓여 있다.

이 봉수대를 기준으로 오름 앞쪽을 망 앞, 뒤쪽은 망 뒤로 부른다.

봉수대를 지나 걸음을 옮기니 이번에는 토산봉 전망대.

전망대에 오르니 주변 절경이 내 가슴에 안긴다.

이 오름은 비고 75m에 복합형 오름으로 오름의 지세는 복잡한 편이다.

소나무 등 숲으로 덮여 있고 산세가 평평하면서도 길다.

또한 동쪽과 서쪽으로 벌어진 2개의 말굽형 굼부리가 있으며 인근에 가세오름이 있다.

출발지에서 봉수대와 전망대를 돌아 원점회귀까지 약 1.8.

경사지 나무계단을 제외하면 자연 그대로의 탐방로여서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기분 좋아지는 오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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