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그동안 우리의 삶에 아주 큰 변화를 일으켜왔다. 당연히 해오던 각종 사회 활동과 경제 활동 등에 제한이 생기게 됐고,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은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기도 했다. 또한 내 주변 사람들이 감염되는 상황은 심리적 충격과 공포를 느끼게까지 했다. 이런 시간을 견딘 후 드디어 백신 개발과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됐으나 각종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고강도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이렇게 희망이라곤 없어 보이는 지금이지만 코로나 박멸을 목표하기보다 코로나와 함께하면서 정신건강 유지를 위한 방법들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도 유익할 것이다.
첫째, 현재 상황에 대한 ‘심리적 재평가’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정신의학적으로는 인지적 재구조화라고 할 수 있는데 생각을 더욱 넓고 유연하게 갖고,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는 방법이다. 현재의 위기상황에 대해 답답하고 힘든 일도 많겠지만, 이 어려운 상황에 대해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혹시 있는지, 그동안 정신없이 바쁘고 힘들어서 소홀히 했던 어떤 일이나 노력을 다시 해볼 수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것이다. 이렇게 인식의 전환을 해가면서 조금씩 실천해 나가다 보면 스트레스 상황에 어느 정도 대처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코로나가 가져온 부정적 효과만이 아니라 예를 들어, 사회생활이 줄어들면서 반대로 늘어나게 된 개인 시간 및 가족 간의 유대 증가, 불필요한 과도한 회식 문화의 개선, 개인 및 공공위생의 중요성에 대한 자각, 언택트 기술의 급속한 발달에 의한 새로운 시장의 출현, 기후 온난화 등에 대한 적극적 대책을 수립하게 하는 동기가 됐다는 점 등의 긍정적 요인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면 정신건강에 더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승화하려는 노력이 있을 수 있다. 코로나에 의해서 억압된 욕구와 충동, 불만 등을 음악이나 미술 등 다양한 예술 활동 및 취미 활동을 통해 적절히 발산시키고 대처하려는 노력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집중하고 몰입해서 어떤 일이나 활동을 해나갈 수 있다면 행복감을 느끼게 되고 정신적, 신체적 건강과 안정감을 얻을 있게 된다. 물론 종교적인 묵상과 기도, 다른 사람을 돕는 활동과 노력도 좋다. 또한 코로나를 좋은 습관을 들이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꾸준한 운동을 하며, 적절한 영양섭취에 유의하고, 자주 웃고, 과도한 카페인 섭취나 흡연을 중단하고 명상과 이완을 통한 안정을 찾는 것 등 중요하지만 놓치고 있었던 것들을 습관으로 들여보는 것이다.
셋째, 비전을 갖는 것이 매우 필요한 것 같다. 정신분석학자인 Jung과 Adler는 과거의 사건이나 영향도 중요하지만 미래에 어떤 것을 열망하는가에 의해서도 현재가 영향을 받는다는 목적론적 인식을 강조했다. 현재의 관점에서 볼 때 미래는 불확실하고 이런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서 어떠한 비전을 가지고 임하라는 말은 사실 마음에 확 와닿지는 않는다. 특히 현재의 상황이나 조건이 열악할수록 더욱 그러하다. 그렇지만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꿈을 갖고 미래를 위해 부단히 노력할 때, 점진적이고 미미하지만 현실적인 성과가 만들어지기 시작하고 언젠가 그 꿈과 비전이 현실로 실현될 수 있는 것이다. 즉 현실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미래의 꿈을 갖고 부단히 어려움을 견디며 노력해 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세계적 경기 불황이 찾아오고 자영업자 등을 위시하여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비대면 사회에 지친 사람들은 우울과 무기력감을 호소하기도 하고 양적 완화에 오를 만큼 올라버린 부동산 가격은 무주택자들을 또 한 번 좌절하게 만들고 있다. 주변을 돌아보면 온통 어려움뿐인 것 같기만 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어려움을 매번 이겨내었고 지금까지 왔다. 이 또한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으로 미래를 위한 나만의 비전을 가지고 나에게 새로운 임무를 스스로 주어줄 수 있다면 새로운 희망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