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원하는 국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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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극초음속 미사일은 마하 5(시속 6120㎞) 이상의 속도로 비행하는 미사일을 말한다.

이 미사일은 탄도미사일처럼 발사돼 최고 고점에 도달한 후 수직으로 낙하를 하다가 일정 고도에서 순항미사일과 같이 수평 비행으로 궤적을 바꿔가며 극초음속으로 목표물을 타격한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미사일방어체계(Missile Defense System, 이하 MD 체계)로는 탐지 및 요격이 매우 어렵다.

군사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유를 들어 극초음속 미사일을 전쟁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차세대 게임체인저로 분류하기도 한다.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의 선두주자는 러시아다.

러시아는 미국의 MD체계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성공, 2017년 kinzhal(킨잘, 마하 10)에 이어 2019년 ‘아방가르드(마하 20-27)’를 실전에 배치했다.

중국도 본토에 접근하는 미국의 항모전단에 대응하기 위해 2017년부터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나서 2019년 ‘DF(둥펑)-17(마하 10)’을 공개하고 2020년부터 실천 배치에 나섰다.

미국은 이미 2011년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성공한 바 있지만 미·러 중거리 핵전력(INF)협정으로 폐기했었다. 그런데 러시아·중국이 잇따라 실전 배치에 나서자 2020년 ‘AGM-183A ARRW(애로우, 마하 20)’을 선보이며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극초음속 미사일(화성 8형)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바 있는데 새해 들어 지난 5일과 11일 두 차례에 걸쳐 탄도미사일을 발사, 극초음속 미사일 연속 발사에 성공했다고 공개했다.

우리 군 당국은 지난 5일 발사체에 대해 “극초음속 미사일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절하했지만 11일 발사체는 “비행거리 700㎞ 이상, 최대 고도는 약 60㎞, 최대 속도는 마하 10 내외로 지난 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보다 진전된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발표를 보면 북한의 11일 발사체는 극초음속 미사일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럼에도 합참은 “우리 군은 이번 발사체에 대해 탐지 및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국민들을 안심시켰다. 합참 발표대로 우리 군이 요격 능력을 갖고 있다고 믿고 싶다.

전쟁을 원하는 국민은 없다. 그렇기에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고 했던 로마의 군사전략가 ‘베게티우스’의 말이 설득력을 더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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