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등=대통령’ 후보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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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편집국장

‘제주 1위=당선 100%’. 대한민국 대통령선거의 공식이다.

정부 수립 이후 19대 대선까지 직선제로 치러진 13번의 선거에서 증명된 법칙이다. 그만큼 제주는 대선에서 민심을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였다.

첫 직선제로 치러진 2대 대선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제주에서 83.8%의 득표율(전국 74.6%)로 재선의 영예를 안았다. 이어 3대와 4대(단독 후보) 대선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5~7대 대선에서는 제주도민들이 박정희 대통령을 가장 많이 지지하면서 선택했다.

직선제 부활 이후 치러진 13대 대선에서는 노태우 대통령에 49.77%(전국 36.64%)의 지지를 보냈다.

14대 대선에서는 김영삼 대통령이 39.97%(전국 41.96%), 15대 대선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이 40.57%(전국 40.27%), 16대 대선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56.05%(전국 48.91%)의 득표율로 각각 1위에 이름을 올렸다.

17대 이명박 대통령은 38.67%(전국 48.67%), 18대 박근혜 대통령은 50.46%(전국 51.55%), 19대 문재인 대통령은 45.51%(전국 41.08%)를 얻어 청와대에 입성했다.

이 때문에 제주는 미국의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뉴햄프셔주에 비유된다.

뉴햄프셔주는 미국 대선 예비선거(프라이머리)가 처음 치러지는 곳으로 유명하다. 인구가 적지만 이곳의 선거 결과가 대선 레이스에 영향을 미쳐왔다.

제주 역시 인구와 경제 규모 면에서 ‘대한민국의 1%’, ‘변방의 섬’으로 불리워왔다. 물론 최근에는 ‘대한민국의 보물섬’이자 살기 좋은 곳으로 각광받고 있다.

역대 대선 결과를 보면 제주의 표심은 진보나 보수, 특정 정당에 치우치지 않았다. 이는 특정 인물이나 특유의 공동체 문화 영향을 많이 받아온 지방선거와 비교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상대적으로 대선 후보나 소속 정당의 ‘지역구도’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마치 모나지 않은 타원형의 섬처럼. 제주도민의 정서를 읽고, 도민의 살림살이를 펴줄 후보,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후보에 투표하는 현명함을 보였다.

20대 대선이 40일 앞으로 다가왔다. 제주는 누구를 선택할까. 대선 주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국민의당 안철수·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이다.

후보 지지도는 요동치고 있다. 거대 정당 후보에 대한 ‘비호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특정 후보를 지지해서가 아니라 다른 후보가 싫어서 ‘지지’를 보내는 이가 적지 않다.

후보와 가족을 향한 네거티브 공세는 끊이지 않는다. 오죽하면 유권자들이 ‘이런 대선은 처음’이라고 말할까. 투표를 포기하겠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후보들의 제주에 대한 관심도 떨어지고 있다.

이재명·윤석열 후보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제주를 찾았을 뿐 후보로 선출된 후 아직까지 방문하지 않고 있다. 다른 지역을 순회 방문한 것과 비교가 되고 있다.

안철수 후보도 제주로 발걸음을 옮기지 않고 있다.

심상정 후보만 후보 확정 후 지난달 제주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에 참여했다.

이 때문에 후보 대부분이 제주 표심 잡기에 소홀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는 구체화된 제주 공약 제시와 이행, 도민과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인식도 자리하고 있다.

제주가 전국 민심의 척도라는 불변의 진리를 먼저 깨달을 후보가 누구일지 궁금하다.

대권(大權)은 제주특별자치도로부터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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