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동서부 절경의 파노라마…조망이 으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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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린오름(서귀포시 안덕면)
거린오름에서 방목하고 있는 말들의 모습. 오름 초입에 말들의 탈줄을 막기 위해 철조망이 설치돼 있다.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의 거린오름.

이 오름의 산세가 거리어져(거리다=갈리다의 제주어) 있어 거린오름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이를 한자로 표현해 아악(丫岳·=두 갈래 길·가닥나다), 요악(了岳·=마치다), 걸인악(傑人岳), 거린악(巨麟岳), 거인악(巨人岳) 등으로 표기하고 있다.

이 오름이 이 같은 이름을 갖게 된 것은 북오름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거린오름과 북오름은 하나의 오름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인근 마을주민들이 굼부리를 중심으로 두 오름으로 갈라졌다해서 하나는 거린오름, 다른 하나는 거린오름의 북쪽에 위치해 있어 북오름으로 불리게 됐다고 전해지고 있다.

거린오름은 표고 298.2m에 비고는 68m, 인접한 표고 314.3,m 비고 84m의 북오름에 비해 전체적으로 낮은 편이다.

하지만 전반적인 산세의 규모나 정상에서의 조망권은 훨씬 뛰어나다.

동광육거리에서 동광문화마을을 지나 우측의 시멘트길로 300m를 진입하면 북오름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이 표지판에서 북오름 정상, 또는 북오름 둘레길 등의 갈림길이 있다.

표지판 갈림길에서 좌측 탐방로를 택해 걷다보면 나지막한 잔디 언덕같은 오름 모습이 모이는데 이 곳이 초입이다.

하지만 철조망이 가로막혀 있다. 이 철조망은 탐방객을 제지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 거린오름에 방목한 말들의 탈출을 막기 위한 것이다.

포복 자세로 철조망 밑으로 거린오름에 첫발.

오름 전체가 크고 작은 소나무가 절반, 나머지 절반은 고운 잔디밭이다.

뚜렷한 탐방로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탐방객들과 말들의 발걸음 흔적을 따라 키 작은 소나무 사이로 잔디 언덕을 밟고 걷다보면 어느덧 정상이다.

비고 68m가 말해주 듯 아주 편안히 산책하는 기분이다.

특히 잔디 위를 걷는 기분이 참 좋다.

거린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주변 정경. 한라산과 산방산 등 제주 동서부의 절경이 장관이다.

제주의 수많은 오름 중에서 이처럼 잔디 탐방로가 있는 곳이 이곳뿐 일 듯하다.

걷다보면 곳곳에서 풀을 뜯는 말들이 탐방객을 경계하면서도 신기한 듯 바라본다.

정상부에 벤치도 몇 개 놓여 있다. 하지만 잔디에 털썩 주저앉아 쉬면서 차 한잔하는 것이 더 좋다.

정상에서의 조망권이 장관이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저 말리 한라산과 산방산 등 제주 동서부의 절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어떤 오르미들은 이곳에서 바라는 한라산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이른 봄에는 고사리와 할미꽃이 지천으로 피어 탐방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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